지나간날들/2019
뜨개질은 재밌어.
그냥. .
2019. 12. 14. 11:35
인심좋은 햇살에 창문을 활짝 열어놨다.
12월 하고도 14일...
뜨개질 하기 좋은 계절..
하루 한나절 만에 완성해서
뜨면서 입히고, 완성해서 입혀보고,
크구나....실망하고
무감각한 남편에게 보여주고
여전히 맘에 안들고..
큰넘에게 보여주니
크네...한다.
어.........
유트브 잘못 선택했어.
유트브 보고 따라했는디 크다 앞판이..
그렇게 일주일을 살고
사라지는 중이다.
그렇게 감추고 싶었던 소매 옷 밑단 끄트머리 찾느라고
안경까지 벗어 재끼고
토끼 눈을 하고 한참이나 헤맨끝에 찾아낸 끝으머리 실
완성은 마무리였지만
풀어짐은 시작이 되는 곳..
몇분 안 걸려 다시 실뭉치로 돌아 왔다.
인생도 이랬음 좋겠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좀 속상하기는 하지만
좀 상한 실이 되었지만
좀 헤매긴 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뜨개질 같은..
다시 시작했다.
자뚜리 실 섞어 배색해서 떠 보려고~
이번엔 진짜루 정성을 다해서
넘의 영상만 바라보지 말고
내 생각과 고민을 담아서
이쁘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울 국수 옷을 떠야지~
뜨개질...할때가 참말로 행복한 것 같다.
노안 와서 가끔은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뜨개질 하는 이 계절이 난 참 좋다.
인심좋은 햇살만큼이나 기분좋을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