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아주 오랫만에

그냥. . 2020. 11. 22. 22:06

몇 년만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국수 우리 집에 오고 나서 마술 방석?

요술 방석인가 뭐 그런 거 만들어 준다고 재봉틀 꺼내고

집어넣었으니 만 4년이 다 되어 가는 모양이다.

가끔 바느질이 하고 싶어 졌었다.

손바느질은 답답하고,

손톱만큼 재봉질을 할 줄 안다고 손바느질이 좀 많은 양이면

늘 봉틀이 생각이 났었다.

그렇지만 쉽게 꺼내지 않은 것은

어깨에 너무 무리가 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아랫 바늘 땀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 탓이기도 했다.

며칠 전 땀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유튜브 찾아보고

원인을 찾았고,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는데 이래 저래 짬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큰아이가 출근 준비를 하면서 엄마 수면바지에 구멍이 너무 크게 났어. 하는 거다.

수면바지는 이상하게 손바느질로 해도 머지않아 또 구멍이 나드라고

그래서 봉틀이를 꺼내 봤다.

나이를 알 수 없는 엄마가 주신 것이 있어 먼저 꺼내서 돌려보니 안된다.

아예 작동을 안 하다.

저거를 고치자니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고,

엄마가 주신 거라 버리기도 뭐하다.

결혼 전에 잠깐 봉틀이 배울 때 샀다. 30년은 된듯한 내 봉틀이가.

여태 죽지 않고 살아있다.

어찌나 기분 좋던지

재단만 해놓고 박지 않았던 베개커버라고 하기는 그렇고, 베갯잇 구개 

드르륵 박아 왔다.

근데 왜 어깨가 아니고 허리가 아픈 거야.

허리가 끊어질라 한다.

무거운 봉틀이 들어 올려서 그런가..

등짝이며 허리가 아프다.

봉틀이랑 노는 게 재미있기는 한데..

친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다.

그래도 며칠 있다가 다시 한번 해 봐야겠다.

그때도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인연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