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햇살이 따듯하다.

그냥. . 2020. 12. 1. 15:31

베란다 창으로 쏟아지는 오후 햇살이 따듯하다.

바깥도 저렇게 따듯한 느낌일지는 알 수 없으나 어제보다는

확실히 덜 춥게 느껴진다.

산책 나가자는 국수를 무릎에 앉히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냥 할일 없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찍 모악산 등산 다녀와서는 공부한다고 씻고 나가는

큰아이 패션이~

공부하러 가는 패션이 아니다.

약속있니? 물으니

아니 오늘 아니면 입을 날 없을 것 같아서라며 차려입고 나가는 

모양새가 꼬옥 데이트하러 나가는 모양새인데..

공부하러 가는 거겠지. 그런다고 했으니까..

둘러대는 성격을 가진 넘은 아닌데 가끔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작은 아이는 집콕 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시다.

인 서울도 어쨋던 결정이 되었고,

코로나도 그렇고, 기말고사도 그렇고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낮과 밤을 중간쯤 걸쳐서 생활하는 전형적인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수업 있는 날만 빼고, 아.. 그러고 보니 지난 일요일에 자격증 시험 있었네

고작 해야 이틀 그랬구나 

그런데 작은앙이가 저렇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여유로워 보이고

저 아이도 저렇게 늘어질 수 있는 아이구나 싶기도 하다.

요즘 새벽에 강쥐 때문에 한 번씩 깬다.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는 통에

자다가 방문을 박박 긁는다

화장실 가야하니 문 열어 달라고..

그래서 방문 열어 주고, 화장실 문 닫혔나.... 확인하러 가는 길에

화장실 불 켜주고 앉아서 기다리면 들어갔다 나오면서 

좋으다고 꼬리를 엉덩이까지 흔들며 나온다.

영리한 녀석..

말 그대로 어린 아기 하나 키우는 느낌이기도 하다.

산책 나가자고 떼쓰더니 무릎에 고개 묻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울 엄마 뭐 하면 떼써도 안된다는 거 아제는 좀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 왠 한숨?

그래 산책 가자!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