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옆집둥이

그냥. . 2020. 12. 22. 21:04

옆집 둥이다.

어제 일하고 있는데 산책 나왔다가 잠깐 들르셨길래 

한 컷 찍었다.

어찌나 친한 척을 하던지..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반가웠던 모양이다.

복덩이다.

앞집에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엄마에게서 태어나 

약하기로는 세상 두 번째 가라면 아쉬울 만치 약하게 태어난 

이 아이를 

둥이 언니네 딸들 눈에 띄어 귀염 받다가

겨울만 방 안에서 키우기로 딸 들고 합의하에 키우기 시작해서

정이 들어 내 놓지 못하고 공주님으로 집안 어르신이 된 아이

까칠하다.

지가 공주인 거 아는 모양이다.

몸도 약하고 귀하시다. 

귀하신 몸이시니 병원도 자주 가고, 벌써 탈골 수술도 한 차례 받으셨다.

미용은 절대로 미용실에서 하고, 필수 예방접종에 독감접종까지 하고,

내외부 구충제도 꼭 병원 가서 하는 아이..

방안엔 둥이 전용 집이 있고, 마약 방석이 있고, 

방바닥에는 멍멍이 전용 매트도 깔아 놓으신 집에서 푹신푹신 좋은 사료와

좋은 간식으로 눈물자국 하나 없이 귀하게 살아가는 아이

까칠한 매력이 완전 공주인 아이다.

저 아이가 털을 길러 놓으니 저렇게 이쁘다.

저 쌍커플 어쩔 거야.

20센티 박스 위에서도 못 내려오시는...

내려 달라고 엄마만 바라보고 계시는 공주님...

내가 우리 아들들에게 둥이 엄청 이뻐졌다고~

우리 국수보다 더 이쁘다고 했더니 사진 찍어 와서 확인시켜달라기에

찍은 사진이다.

큰아이 보여주며 이쁘지~ 했더니...

대답이 없네...

우리 국수보다 더 이쁘잖아. 했더니

쌩 하니 가 버리며 하는 말...

우리 국수가 더 이쁘지~ 한다.

흐흐흐...

하긴 우리 멍멍이가 더 이쁘긴 해. 나도..

그나저나 국수 사진은 한 번도 편집이란 걸 해서 올려 본 적이 없는데

옆집 둥이는 내가 없는 기술로다가 뽀샵도 했네..

봐봐 우리 국수가 더 이쁘잖아.

모지리 엄마 미용사를 만나서 그렇지 

실력 있는 미용사 만났음 완전 짱일 거야. 그렇지

 

 

몇 글자 적고나서 등록을 하기 전에 맟춤법검사를 하는데

이게 너무 유용하고 좋기도 한데

좀 재미없기도 하다.

내 쓰고 싶은 데로 사투리도 좀 쓰고 싶고, 나만의 단어도 좀 만들고

싶은데 그걸 허락을 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