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1. 2. 21. 20:46

솜뭉치 국수를 고집한 것은 추운 날씨 때문이기도 했고

솜뭉치 옆집 둥이의 미모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나만의 생각..

3월 시작되면 미용시켜야지 그러고 있었다.

오늘 산책 다녀와서 씻기고 나면 까칠한 모습은 또 잠깐 감추고

복슬복슬 솜뭉치 국수의 보드라움이 온 가족으로부터 환호를

받을 일이였다.

좀 일찍 나갔다. 산책을..

이른 점심을 먹고, 햇살이 너무 좋아 들어선 산책길은

나는 딱 좋은데 저 아이는 적응이 안되었던 모양이다.

예고도 없이 이상해진 날씨를 감당하기에는 털은 너무 길고, 햇살은 너무

쨍하고..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안아달라 하고, 걷다가 앉아 버리고..

물 먹고 먹고 또 먹고..

그렇게 즐겁기만 했던 산책길이 오늘은 고난의 길이 되어 버렸는지

힘들어해서..

산책 다녀오자마자 

이제 늦가을까지는 볼 수 없는 솜뭉치 국수 사진 한잔 찍어놓고

미용을 시작했다.

털이 쪄서 이발기도 잘 안 먹는 상태..

오랜만에 미용이 스트레스였는지 짜증도 심하고~

요넘이 너 자꾸 짜증 부리면 미용실에 맡겨 버린다 협박하면서

그렇게 밀어 놓으니 깔끔하기는 하다

시원한지 신나게 뛰어 댕기더니 간식 내놓으라고 떼를 어찌나 쓰던지

늦둥이가 따로 없다.

해 떨어지고, 차가운 기운 느껴지기 전에 옷 입혀 놨다. 추을까 봐서

옷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불속에 들어가 자고 있네..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는 아이..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기온 좀 내려가면 좀 두툼한 옷 입혀야지 싶다.

우리 집 봄 준비는 국수 미용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