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
마치 수채화 같지만 차 안에서 백밀러에 들어온
비 내리는 풍경을 찍어 봤더니 저렇네..
나는 나름 분위기 있고 좋네.
차창에 쏟아지는 빗물을 카메라로 담기에는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쉽지 않더라고..
한때는 사진에 카메라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그것도 세월 따라
시들해져 버린 것 같다.
요즘은 담고 싶은 풍경이 별로 없어. 인물보다는 풍경 사진을 좋아라 했었는데
말이다.
요즘 찍어대는 거라고는 우리 집 멍뭉이..
그리고, 고추밭에 병충해. 흐흐흐...
쉽지가 않다. 물론 모든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일이 참 많다. 고추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는데
줄을 많이도 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안이여서 그런지
키는 나 만큼이나 크려고 하고 이건 고추나무다..
뭔가 잘못된 거지.. 키를 키우면 안 된다는데 우리 집 고추는 정직하게
잘도 크고 있다. 남의 고추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 보기에는
많이도 열렸다.
어떤 나무? 는 우와... 저거 괜찮겠나 싶을만치 열려 있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꺾이는 가지가 나올 정도다.
꺾여서 시들어 가는 고추를 보면 또 얼마나 아까운지..
날마다 들여다보고 싶은데...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면 사나흘씩 입구에서만 보고 말아야 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안에까지 들어가 확인하려 하는데 이거 참.. 일 많다.
일 많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서툴러서 일이 더딘데 자꾸 손이 가고 마음이 가는
일이 생겨서 거기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은아들에게 늘 말하듯이..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그 이상을 하려고 무리하지 말라 했듯이
나도... 그 이상의 것이 자꾸 욕심이 나지만... 마음 내려놓는다.
내 할 수 있는 만큼만 열심이면 되는 거라고...
오늘.. 토요일 원래는 노는 날..
잠깐만 보고 와야지 했는데 한나절이 모자라게 거기 있었다.
참외랑 수박도 좀 심었는데... 그것도 첨 심어 본거 같아.
수박은 좋아도 않는데.. 아직 냉장고에 며칠 전에 선물 받은 수박이
손도 안 대고 있는데 뭔 마음으로 수박도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지간에 곁순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들여다볼 때마다 곁순 잘라 내느라 정신이 없다.
참외도 그렇고 말이다..
여기저기 나눠 먹으려고 오이랑 가지랑 이런저런 거 많이도 심었는데..
시골이다 보니 여름 채소 없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남편 일하는 곳에 가끔 나눠먹는 걸로 소비하고 있다.
여름에는 채소가 풍부해서 좋다.
깻잎도 따서 장아찌도 담고, 김치도 담고, 고구마순 김치도 담가야 하는데
날은 덥고, 비는 자주 오고 잠깐씩 쉬어 갈 시간은 있어도 그걸 손댈 짬은 나질 않네.
새치염색도 해야 하는데 지나주 못 갔는데 이번 주도 못 갔다. 다음 주는 미용실 다녀와야지..
비 내린다고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