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저녁먹고
그냥. .
2022. 1. 24. 22:23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방바닥에 앉아 침대 난간에 팔베개하고 엎드려 있는 날
가끔 있다.
그냥 그런 날..
다른 걸 하자니 손에 안 잡히고
그냥 자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고 자정도 되기 전에
깨어서 길고 긴 밤을 보내게 될 것 같은 그런 날..
한 삼십 분쯤 그러고 있다가 다리가 저려 일어났다.
씻고 나와 앉았는데 열시네..
티브이는 혼자 떠들어 대고 있고, 시간은 나름 바쁘게 가 주었다.
노트북 모니터 불빛 아래 내 손... 우와.....
손등에 혈관이.. 손가락에도 혈관이 정말 우와다.
어쩜 이럴 수가
뜨개질로 단련된 혈관인가..
가만히 손등 들여다보는데 새삼스럽다.
남들도 이러나..
예전에는 여름에는 좀 혈관이 보였어도 겨울에는 안 보였던 것
같은데
이것 또한 내 기억의 조작인가..
오늘 밤따라 유난히 붉어져 보이는 손등 위의 혈관들이
혈관주사 맞기에는 최적이겠다 싶어 웃프다.
오래간만에 몸무게 한 번 달아볼까.... 싶은 궁금증이 0.1초 정도 들었다.
그거랑 무슨 상관이라고...
잠깐 검색해 봤는데
몸무게랑은 별 상관 없는 듯.. 노화라네
그런가 난 지금까지 앙상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야.
손이 먼저 늙는다더니 나도 확실히 늙어가고 있구나...
아.... 그렇구나..
검색하지 말걸 그랬나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