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4. 17. 17:18

하루실이가 눈 앞에서 먼지처럼 날아 다닌다
적당히 햇살이 부드러워진 봄날 오후
천변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산책로이다
벤취에 앉아 잠시 쉬자 하고선 30분 가까이 앉아있다
귓볼을 간지르는 바람과 이름모를 새들의 노래와 멀리서 차들이 달리는 소리
참 좋은계절이다
우리집 남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을 손댈 생각이고 연기보다도 더 영향력 없는게 내 의견임을 깨달은 나는 마음을 접었다
어쩌고 저쩌고 물으면 시큰둥하게 대응하는 나에게 남편은 불만이고 그래서 뭐 하나 얘기하면 예산이 어떻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 접었는데
접어진 마음속으로 머리사진 한번 찍어볼까 혼자고민하고 있는데 우리집남자 또다시 되돌이표
하고싶은만큼 손 대라고 했드만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그래서 한마디 하면 수긍하는듯 했다가 누가 그런다더라며 되돌려놓고
아 힘들다 그냥살자
지금까지 잘 살아 왔는데 고치자니 이런저런 불편이 크게 보였던거 뿐이니 그냥 살자하니 또 뭔가 불만이다
난 솔직히 이집 별루 안좋아해 그래서 늘 떠나는 꿈을 가지고 살았어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중심에 최소비용이 있으니 뭐 제일 좋은건 그냥사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