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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그냥. . 2022. 4. 25. 22:35

빗소리가 너무 좋다.

이제 이 늦은 밤에 빗소리 듣고 싶어 창을 열어 놓아도

춥다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너무 좋다.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내 차 앞 유리창에

수없이 많은 비들이 미끄럼을 탄다.

반짝반짝 가로등 불빛을 담을 빗물은 더 이쁘다.

빗소리가 너무 좋은 밤이다..

 

아까 초저녁에 저녁 먹고 앉아

남편은 티비보고 나는 티브이 보면서 뜨개질하는데 

남편이 비온다 한다.

아냐 안 와 자정쯤 온다 했어. 했더니

빗소리 나는데 한다.

당신도 이명있어? 빗소리는 무슨.. 하니

창문 열어보란다. 정말 빗소리 안 들리냐고..

그럼 자기 귀가 이상한 거냐며..

난 단 하나의 의심도 창문을 열었다.

남편도 혹시 이명이.. 걱정을 하며..

창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빗소리가 먼저 훅 하고 열린 만큼의

공간을 뚫고 들어온다.

비 오네........... 했더니

거봐 비 오잖아. 한다.

그래.... 비 오네.... 내 귀에 빗소리가 아닌

온 세상에 진짜 빗소리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