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노오란 키 작은 민들레였을 때도 이쁘더니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고 당당하고 꿎꿎하게 서서
자신을 데려 갈 바람을 기다리는 저 모습 또한 어여쁘다.
키 작은 민들레였을 때는 온통 세상이 찬 바람 속이였는데
하얀 날개를 장착하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솜털인 지금은
푸근하고 화창하다.
떠나기 참 좋은 날들이 아닌가 싶다.
가끔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나는 세월에 끌려가고 있는 걸까
세월에 올라타 호령하며 룰루랄라 하고 있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손맞잡고 너랑 나랑 발맞추어 나가자 앞으로 가자
하고 있는 걸까..
아무래도 요즘은 세월에 올라 타 룰루랄라 하며 휙휙
건너뛰기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한 주일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깜짝깜짝 놀란다.
일정표에 일정을 기록해 놓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집안 행사를 몇 달도 전부터 표시해놓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신경쓰이고 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옆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나오니 그때
아.. 그래... 벌써 내일모레구나.. 하면 되는 식이어서
더 날짜에 대한 감각이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편다.
이렇게 사는 것도 한동안이겠지. 그래 뭐 한동안 이리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목소리가 또 일하기싫다 한다.
언뜻 드는 생각..
왜 나만 유독 목이 이렇게 잘 가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수술하다 건드려졌나...그래서 서울병원 ~~~ 들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지만 난 또 다시 수술해야 한데도 여기서 할 것 같아.
정기검진 그거 한 두 번도 아니고 그때마다 상경해야 한다면...
휴우................... 그건 또 까마득하잖아.
그나저나 목소리 너 참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