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5. 7. 09:49
아홉시가 반이 넘었는데 여기는 어스름 새벽같다
날이 흐린가 하고 나가 보면 화창한 봄날이다
모처럼 쉬는 날 늦잠자기 좀은 곳 아들에게는 그닥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잠을 몰아서 자야하는 샹활이니 말이다
허리가 뻐근할만큼 누워있다
간만에 꿀잠중일 아이 방해할까봐서
어제는 청소하고 옷 정리하고 빨래방 왔다갔다하고
다이소 가서 필요한 것들 좀 사와서 또 정리하고
하루 더 시간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여유롭다
차표가 없더라고
급한 일 있으면 버스로라도 내려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굳이 멀미 걱정하며 그러지 않았다
아들 옆에서 잠깐이라도 지켜 보고 싶기도 했고
간만에 일상탈출이가 싶기도 했다
정리용품 사러 가는 길
평일 대낮인데도 우와 꽃띠들이 많기도 하더라고
꽃이 필요가 없는 곳이구나 여기는
여기가 바로 신촌 대학로 거리인가
촌 아줌마 김여사 눈이 휘둥그레졌다
젊음이 좋긴 좋구나 전철 역 말고는 도시의 거리에 이런 인파는 처음이었어.
여기 이 집 좋은게 또 있네
새 소리가 청아해
엽 건물의 담쟁이도 푸르고 베란다에 들어오는 낮 햇살도 나름 풍성해
아들이 일부러 일찍 와서 사 준 닭갈비도 먹고
보면 안쓰럽고 안 보면 자랑스럽고 그렇다
대견하게 살고 있는 아들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