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5. 20. 22:01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

그러니까 "들장미 소녀 캔디"나 "빨강머리 앤" 같은 만화를 보면

푸른 풀밭은 신나게 뛰어 다니고 뒹굴고 놀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 어렸을 적에도 풀숲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부러 뛰어 다니거나 뒹굴거나 했던 추억은 모르겠네

기억이 없어.

지금은 안다. 저 풀밭을 만화영화처럼 뛰 댕기고

뒹굴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요즘 산책을 하다보면..

꽃피는 봄날은 저물어 가고 온 세상이 푸르른 초록이 가득하다.

이팝나무 꽃 떨어진 자리에 저렇게 풀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데

참 곱다.

보들보들 부드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찌 저리 키도 맞춰 자랐는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을 보면

마음이 몽실몽실해진다.

보기는 참 좋은데

초록은 진짜 싱그럽고 건강해 보인다.

초록 물이 뚝 뚝 떨어질 것 같아 손끝으로 살짝

건드려 보지만..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는 포장된 길만 살콩살콩 걸어 다닌다.

같이 산책해 줄 멍뭉이가 있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