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9. 18. 23:01

이렇게도 노을이 이쁘려고 가을 더위가 그렇게도 요란했던 모양이다.

노을이 너무 이뻐서 오랜만에 본 노을이 너무 좋아서 무한정 셔터를 눌러댔다.

사진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지만 나쁘지 않다.

나는 저 지는 해의 아름다운 꼬리를 좋아한다.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둠 속으로 묻혀 버릴 저 노을이 너무 좋다.

노을을 보면 그냥 마냥 좋다.

꽃보다 더 셔터를 눌르대는 나를 나도 잘 모른다.

노을...

바닷가 노을을 늘 아쉬워 하지만

바닷가 노을은 늘 그리움일 뿐이다.

바다랑 가까이 살지 않는 사람의 어쩔 수 없는 그리움... 미련...

천변에서 바라보는 이 노을도 너무 좋다.

노을은 마치 나를 가만히... 안아주는 느낌도 있고...

그냥 마냥 좋다.

 

오늘은 한달 반 만에 큰아이가 출근을 했다.

일상으로의 복귀하는 날..

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길 바라고 있다.

내일 퇴근해 오면 물어야지..

힘들지는 않았는지.. 길다면 길게 비워둔 너의 자리가 어색하지는 않았는지

아들은 물론.. 뭐 괜찮았어. 어색하기는 엄마! 하며

나를 안심시키겠지만..

나는 아들의 얼굴에서 아들의 진짜 하루를 탐색하느라 눈동자를 굴리겠지...

날이 덥다.

인사도 없이 가버렸냐고 서운해할 뻔한 여름이..

서운해하지 말라는 듯 뜨겁게 뜨겁게 포옹을 한다.

그래......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너 잊지 않을게..

근데 그거 알아! 지금이 9월 하고도 18일이라는 거..

이제 그만... 내년에 보자 여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