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9. 26. 20:46

억새와 노을은 환상의 짝꿍 같다.

노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풍경은 바다 억새...

바다는 멀고 억새는 피기 시작했다.

햇살에 반짝이던 은빛 억새가 노을을 만나면

자꾸 내 시선을 머물게 한다.

오늘은 일찍 심은 고구마 두 고랑을 정리했다.

메로나 만해야 구워 먹기도 좋고 삶아 먹기도 좋은데..

무 많은 것들이 제법 있다.

땅은 또 왜 이렇게 땡땡하기만 한지..

그러고 보니 지난 초여름에 내가 삽하고 괭이로 파서 심어서 그렇다고

남편이 이야기 해 준다.

하루만 기다리라니까 그걸 

먼가 남편에게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서 손바닥에 물집 생기도록

땅을 파서 심었는데

아무리 멀칭을하고 심었다 해도요즘 또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삽이나 괭이 하나도 안 쓰고 고구마 상처 없이 캐고 싶어서

호미로 다 캤는데 제법 찍혔다.

땅은 너무 땡땡하고, 고구마는 많이 크고 무슨 말뚝 박히듯이 깊이로

들어갔다.

우리집 남자 자기 쉬는 날 같이하자지만..

자기 쉬는날은 쉬어야지 싶어 캤는데...

양이 제법 된다.

두고랑 캤는데 외발수레로 한 가득 나왔다.

많이 나온건가?

비교 대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멍뭉이 간식도 만들고 열심히 구워먹고 쪄 먹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