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10. 29. 23:04
졸리다
따듯한 이불속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눈이 뻑뻑하니 잠이 쏟아진다
눈이 뻑뻑해서 잠이 오는지 잠이와서 눈이 뻑뻑한지 모르겠다
내장사 입구까지 단감사러 다녀왔다
내장저수지 돌아 들어가며 우와 이쁘다 연신 감탄하며 들어 갔는데
돌아 나오길래 애견동반 가능한 주변 공원이나
저수지 둘레길을 걸을 줄 알았는데
소떡소떡에 어묵한 그릇 먹고 핫도그 두개 사서 걸으며 먹으려 했는데
길가에서 단감 한 박스 사더니 출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좋다고 이야기해주신 소떡 사장님의 말을 전했음에도 직진
뭐야 여기까지 왔는데 걍 가!?
했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멍뭉이도 없고
둘레길도 좋아 멍뭉이들도 있을거야 우리도 전에 와 봤잖어
했더니 오늘은 걍 가고 다음에 멍뭉이 놓고 우리끼리 오자 한다
그래도~~했더니 오늘은 단감이 목적이었다고
흐 웃겨
낙엽은 지는데
그 길을 쓸쓸히 걸으며 또 보자고 인사하고 싶었는데
진짜로 내장사 입구까지 갔다가 소떡에 어묵국물 먹고 단감 한박스 사들고 집에왔다
정말로 진짜로 이것이 가능한 일이더라고
다만 내장산 가기전에 엄마네 잠깐 들러 지난번 엄마 발치한 날 모셔다 드리면서 알았던 엄마네 깜깜한 화장실 전등을 갈아 드리고
시금치랑 브로콜리랑 상추랑 무우랑 복분자주랑 양손 가득 얻어 왔다는 거
아 그리고 엄마네 고구마 한박스 가져다 드렸다 제일 좋고 이쁜걸로만 골라 담은걸 누구도 모르고 나만 안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이 난다
나름 오늘 하루도 바빴다
그래서 벌써 졸리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