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12. 1. 22:31

 

날이 추워도 산책은 간다. 당당하게

쌩한 바람이 영 싫지만은 않다.

이 사진은 며칠 전 찍은 사진이고, 오늘은 더 추워져서 옷을 입혔다.

오랜만에 입히는 옷이라 불편해하거나 안 입으려 하면 어쩌지 했는데

그러지 않고 잘 입네.

어제 그냥 나가서 추웠었는지 아님 그동안 입어 버릇 한 세월이 있어서

익숙한 건지도 모르겠다.

 

꽃밭에 가 봤더니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니 하늘향해 서 있던 것들이

마치 고양이 대여섯 마리가 밤새 뒹굴고 장난쳐 놓은 모양

쓰러지고 물러지고 주저 앉았다.

심지어 꺾인 가지까지.

추위가 무섭긴 무섭구나 싶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록인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도 얼마 견디지 못하겠지.

그래...

이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에 더 이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겨울을 이겨낸 꽃들은 더 화려하고 곱고 향기롭고

단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