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중학교 친구 부부동반 모임..
정말 이 모임처럼 편한 모임이 없다.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여자들끼리는..
남자들은 수시로 만나고 통화하고 모임이라는 명목으로
또 보고..
그중 한 친구분은 지난달에 시부모가 되었고..
한 분은 모시고 계시던 홀 어머니가 영면에 드셨다.
시아버지 되신 기분이 어떠세요 남편 친구에게 물었더니..
뭐...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게 딱 맞는 거 같어요~ 한다.
집에서 십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아파트 분양받아 들어 가 사는 아들 며느리..
새 아파트 분양받았다는 것이 며느리 얻었다는 것보다
더 부러운~
우리 아들도 그럼 좋으련만...생각만 했었는데..
너무 가깝지 않아요? 하고 물으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으다고...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물 스미듯 스며들면 좋겠지만 어디 관계라는 게
그리 수월한가 말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가 주면 자연스러워 지겠지.
나.. 시집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며느리 볼 나이라니
세월이란 넘은 참 날이라도 뛴 듯 빨리도 흘렀다.
홀 어머니 모시고 사셨던...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는데..
애기 엄마고, 남편 친구고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는..
고지식한 효자였던 거 너무 잘 아는데..
편안해 보이는 그 부부가... 참 아이러니다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또 이해가 된다.
홀어머니 모시고 살게 된 한 친구는...
어머니는 큰아들과 살게 되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시골 어르신의 빈 터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습성 때문에
마찰이 자꾸 생긴다고...
안 도와 드릴 수도 없고,
돕자니 한도 끝도 없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쉬어야는데
어머니 따라다니느라 만만찮다고..
흐...
그래 살아 봐야 알아..
이러쿵저러쿵 이 사람 이야기 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꼬숩기도 하다. 나만 아는 애환을 그대도 이제 좀 알겠군..
하는 남편의 표정이나
내 맘 같은 여인네들의 마음이나..
한참을 웃고 떠드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살아가는 즐거움이다.
왜 근데 오늘 나..
남의 집 이야기를 하고 있지?
일기장에 남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말이다.
암튼..
남편 그 친구들이.. 내 친구들인 양.. 편하다.
물론 부부동반으로 모인다는 전제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