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눈이 많이도 내렸다.

그냥. . 2022. 12. 23. 21:55

눈이 많이도 내렸다.

내리다 쉬다 내리다 쉬다 해서 이 정도이지 계속 내렸으면 아마도 무릎까지는

빠졌을 것 같다.

잠깐 내다 본 밤 가로등 불빛 아래도 눈꽃이 날리고 있다.

함박눈이 소담스럽고 꽃처럼 내린다.

얼마 만에 노트북 앞에 앉았는지 모르겠다.

지난주 금요일부턴가 독감에 붙들려서는 어제보다 오늘이 좀 나아졌다.

독감이라는 넘이 참 무서운 아이라는 걸 알았다.

아직도 

귀가 먹먹하고, 등은 거북이 등껍질을 매달고 있는 듯 무겁고 

아프다.

그래도 기침도 콧물도, 특히 열이 떨어져서 그나마 살만하다.

독감 예방주사 맞아라 맞아라 엄마가 당부 하실때 흘려 들었었는데..

엄청 후회 했다는 ..

우리 집 남자 감기도 잡혀가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내게서 독감 옮은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기침감기인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소복소복 눈 내리면 

마당에라도 나가 멍뭉이 대고 얼굴로 눈 맞으며 놀았을 텐데..

잠깐의 산책으로 멍뭉이 답답함만 해소해 주고 말았다.

내일 지나고 모레 지나면 완전 회복 되었으면 좋겠다.

언니 니트를 아직 택배로 보내지 못했다.

그렇게 열심히 떠서 완성해 놓으면 뭐 하나..

집에서 일주일 이상이나 묵혀 놓을 걸..ㅎ..

눈..

참 오랜만에 참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눈 내리고 나면 조금은 따듯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너무 추웠어.

울 엄마 사는 데는 눈이 배꼽 닿게 오는 것 같다고 그랬단다.

우비 입으시고 마을 회관 가셨다고..

그렇게 많은 눈은 처음인 것 같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왔길래

그러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엄마네 동네는 원래 눈이 많은 동네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유난 눈이 더 많은 것 같다.

길 미끄러울 텐데...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 할 텐데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