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2. 12. 26. 22:27

내 방과 욕실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하루에도 몇 번씩은 들락 거리면서도

기억이라는 게 이렇게 까마득할 수 있구나 싶다.

씻으면서... 아... 폼 클렌징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고는 거의 나오지 않는 폼클린징 튜뷰를 누르고 짓이겨 

짜내 쓴다.

그리고는 까마득히 잊어 버린다.

또다시 씻을 때... 아... 또..

아직 남아 있으니까.. 하고는 또 아까 보다 더 큰 힘을 들여

폼클렌징을 짜 내어 얼굴을 씻는다.

그러기를 벌써 며칠인가.

폼 클린징을 사다가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제 자리에 옮겨 놓지 못하고 있는 늘들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닌데

기억의 거리는 이렇게 까마득할 수 있구나...

 

그나저나..

첨으로 후드니트를 뜨고 있는데 실이 모자랄 것 같다...

근데 그 실을 추가 구입하려고 봤더니 품절이라는...

고민 들어가네...

어째야 하지? 어째야 하나.. 하고..

다 풀어버리기에는 너무 많이 떴고,

그냥 뜨자니 소매 한 짝은 미완성이 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