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3. 2. 5. 22:52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몸이 별로 좋지 않구나 싶었다.

소화를 못 시키고 헛구역질이 자꾸 나오는데

남편 눈치가 보인다.

간만에 쉬는 날..

어디 좀 다녀올까? 하길래.

이따가.. 했다.

너 안가면 나 혼자 다녀온다 하길래 그러라 했다.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남편 차에

폰 거치대 달아 놓은 게 문제 있는 거 같다면서

한 번 보라 하길래..

이따 볼께..했더니

이따가가 많네 하길래..

속이 좀 안 좋아서 했더니

속은 왜? 하길래 그러게 했더니

왜 이렇게 아픈 데가 많냐? 집이 편하지가 않다 하는데

좀..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좀 많이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게 남편은 어제 마신 술 하고 상관없이 멀쩡해져서

잘도 돌아다니는데 술도 안 마신 나는 낑낑거리고 있으니

답답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가서는 피곤해서 미루려고 했던 일을 하고 왔다며

현금을 내민다.

뭐야? 했더니 단화 이쁜 걸로 하나 사 신으라고..

전부터 사 주고 싶었는데........... 하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낸다.

우리 집 남자의 장점이자 단점..ㅎ

아들 치킨도 시켜주고..

난 한 점도 못 먹었지만 먹는 것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우리집 남자도 얼결에 내뱉은 말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그러게 어떻게 하면 골골거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제는 별 다른 걸 먹은 것도 없는데....

왜 탈이 났는지 모를 일이다.

하루종일 춥다 춥다 그러면서 돌아다녔는데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지겠지.

가끔은 

아니 종종 나도 내 몸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