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훅 하고 들어왔다.
바람에서 겨울이 사라졌다.
은근슬쩍 꼬리 길다 싶던 겨울이 오늘은 그 꼬리마저
거두워 가고 봄이 성큼 다가 온 듯 포근했다.
산책 나갈때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던 패딩을..
아....
우리집 멍뭉이는 잘 걷다가 꼭 안아달라고 하는 구간이 있다.
습관인지 아님 힘이 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꼭 거기 그곳에만 가면
걸음을 멈추고 내 발아래서 불쌍한 듯 나를 바라본다.
가자 해도 꼼쩍도 안 하고, 나 혼자 움직여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안아줘 버릇 했더니
그곳만 지나가면 안아달라 해서..
입고 다니는 오래된 내게는 구입했을 때부터 조금 컸던..
그렇지만 아직 따듯하고 커서 더 편하고
땅바닥 산책하고 돌아다니는 강아지 안아도 부담 없는 그런..
옷이 있는 데 그 옷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경량패딩을 입고 나갔는데도
하나도 춥거나 바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산수유는 금방이라도 폭죽을 터트릴 모양으로 부풀어 있고,
매화는 슬그머니 동그란 꽃망울 입사귀를 하나 둘 펼쳐 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새 봄..
참 길고도 긴 겨울이었다.
이제 봄이다. 야호다!
엊그제 친구랑 통화하면서 너는 쓰잘데 하나 없는 걱정을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해 했는데
나도 그렇다는 것을 오늘 또 한 번 깨달았다.
그래... 웃는 사람이게 웃을 일이 생기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생기고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즐거움이 깃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봄처럼 봄같이 생기 발랄하게
살아 보자 싶다.
우리 집 멍뭉이가 떵강아지가 되어간다.
털이 너무 길다.
추워서 추울까 봐서 미루던 미용일 다음 주에는 해야지 싶다.
아무리 씻겨도 이틀이면 떵깡아지 같다. ㅎ..
그래도 귀엽기는 하지만
봄이니 이제 좀 산뜻하게 미용해줘야지 싶다.
멍뭉이 너의 청결과 나의 편의를 위해서 미용은 필수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