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3. 3. 25. 22:22
내가 아무리 정신없는 날들을 살아가고 있어도
계절은 저혼자 잘도 바뀌고 있다.
노오란 개나리는 예쁘다는 말보다 귀엽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노오란 색이 봄하고 참 잘 어울려.
키 작은 노란 민들레도 여기 저기 피어서 햇살 바라기를 하느라
한껏 어깨를 치켜 올리고 있는 봄..
봄 햇살은 푹신하고 김여사는 정신없이 바쁘다.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리모델링을 위해 집을 비워 주어야 하는 날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늘어지는 밤이면 그 밤이 새도록
설계하고 바꾸고 꾸미고 하던 것들과 비숫해지지 않을까..하는..
리모델링을 맞기면서 몇 군데 견적을 내 봤었다.
그런데 어찌 그렇게 내 마음 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이
하나 하나 꼬집어 가며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하는데..
우와 새삼 놀라며..
까다롭기 짝이 없는 남편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서에 싸인하게 만든
분이니 기대가 된다.
밀어 버리고 지을까?
고칠까? 몇 년을 고민하고...
고칠까 말까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코앞으로 다가왔네.
지금은 고쳐질 집에 대한 기대보다는
눈 앞에 놓여있는 내가 처리해야 할..일들에
정신 없지만..
오늘 지나고 내일 지나고 다음주 대충 지나고 나면
마음은 많이 다른 쪽으로 관심이 쏠려 있겠지 싶다.
이 봄이 좋다.
피어나는 꽃들도 좋고..
물오른 나뭇가지에 부풀어 오르는 새눈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