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위에
옆집 담장 위에 어미 고양이가 쉬고 있다.
비가 와도 해가 쨍 뜨거워도 저기 저렇게
한참씩 앉아 있는 걸 보면 옆집과 우리 집 딱 그 경계선에서
이쪽과 저쪽을 오가는 아기 고양이들을 살피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며칠 째 보이지 않지만
우리집 멍뭉이 피해서 옆집에서 잘 살고 있겠지.
가끔 야옹 소리는 들리는데
못 본지는 며칠 된 듯싶다.
내가 시간 맞춰 기다렸다가 보는 고양이 유튜브가 있는데
요즘 좀 시끌하다.
시끌할 이유가 없는데...
보기 싫음 안 보면 되는 것을 굳이 보고 악플 달고
안해도 글들로 맘 상하게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남 말하기 좋은 세상이라고
좋은 말보다는 그렇지 않은 말들이 더 재미있나 보다.
난.. 남 말하는 사람 정말 싫.다
나 없는데서 내 말하는 사람도 싫고,
누구 없는데서 내게 누구 이야기하는 사람도 그다지 별로라 생각한다.
물론 나도 남의 말 하고, 흉도 보고 앞에서는 입도 뻥끗 못하면서
없는데서는 화도 내고, 그러기도 한다.
팽생 남하고 싸워 본 적이 없는 평화주의자인지
다툼에 자신이 없어 극히 피하는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남의 말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상황을 들어보면 대부분 이해 못 할 일들은 많이 없더라고..
굳이 내 생각대로 스타일 대로 이해 할 필요도 없는 거고..
그리고.. 그 이러쿵 저러쿵도 애정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무조건 뜯기 위해서 쪼아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냥 나는
그 유튜브 고양이들을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유투버도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꾸밈이 없고, 자기 페이스대로 그냥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한동안 유행했던 추앙이라는 단어가 그 유튜브를 보면
생각났다.
사랑 말고 추앙..
고양이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배우고..
배려라는 게..
상대방을 위한다는 것이..
진심이란 것이..
진중하다는 것이..
모든 부분에서 최고일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는 걸 알아 응원만 한다.
잘 되어서 가끔은 좀 지루한 듯..
또 가끔은 또 엉뚱하지만...
대부분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곳인데
시끌한 몇은 머지않아 조용해지겠지..
좋은 댓글들이 많아 댓글 읽는 재미도 좋다.
나는 그 댓글들 속에서도 따듯한 마음을 보고
배려를 보고 관심을 보고.. 응원을 본다.
그래서 그 채널이 좋다.
승승장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