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내일이
그냥. .
2023. 7. 22. 22:33

아침에 마당에서 남편이랑 창고 정리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아들 차가 들어온다.
퇴근하는 길인가 보네 하고
다가가니
꽃다발을 들고 내린다.
뭐야?
엄마 내일 생일이잖어!
어! 그냐? 난 몰랐다.
일하던 남편도 그냐? 내일이 엄마 생일이냐? 하고 몰랐다는 표정이고,
나는 사실 어제 엄마랑 통화해서 엄마가 알려 줘서 알고 있었기는 했지만
그다지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잊고 있었던 게 사실인데
생일이라고 챙겨주니 고맙네.
저녁에 오려고 하다가 비 온다 해서 일찍 왔다고
피곤하지 않느냐 했더니 집 가서 자야지~ 하는 아들
엄마! 여기 하며 일러주는 꽃들 속에
지폐가~
오잉~ 돈도 들었네. 했더니
우리 집 남자 좋겠다~ 한다.
점심 맛나게 먹고 밤새 일한 아들은 집으로 가고..
나는 꽃병에 이렇게 이쁜 꽃을 담았다.
꽃 좋아하는 줄 알고 언제부턴가 꽃을 사 들고 오는 아들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다.
살랑살랑 밤바람이 부네..
산책 가고 싶네 산책하면 좋을거 같어 이 야밤에
아주아주 오랜만에 부부동반 모임에 나갔다.
오래 본 사람들은 오랜만에 봐도 좋은 것 같다.
비 오다가다 하더니 날도 제법 선선하고..
이 밤 이 고요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