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3. 7. 24. 23:16

저녁식사를 하고 

설거지통에 밀어 넣어놓고

산책을 나간다.

너무 늦게 나가면 

멍뭉이랑 둘이 걷기는 무섭고

그렇다고 동네 언니들이랑 같이 움직이기엔

멍뭉이랑은 운동이 아니라 산책하는 기분이라

민폐인 것 같아 우연의 만남 아니면 피하게 된다.

그리고 멍뭉이가 가자는 대로 말고

내 맘대로 가기는 좀 그렇고 해서

오늘은 날이 흐려서 좀 일찍 나섰는데도

어둑어둑했다.

걷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누운 풀들이 쏟아져 몰아치는 빗물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누워있다.

그래도 오늘은 오후부터 비는 그쳐서 날만 후덥찌근하니

더웠다.

더 가자 할까 걱정했는데

멍뭉이도 더웠는지 절반에서 반환점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짙다.

좀 더 짙었으면.. 했지만

그러기엔 산책로가 너무 한산했는데

사진으로 담고 보니

실물보다 사진이 더 잘 받는 노을..

여름엔 노을도 이쁘다.

비.. 이제 좀 쉬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