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3. 9. 15. 21:48

비가 많이도 내리더니 그쳤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귀뚜리 소리가 맞는지 내 이명소리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귀뚜리 소리를 들으면 확실히 이명하고는 다른 소리라는 걸

금방 알아챈다.

빗소리가 가만가만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것도 사실

이명인지 진짜 빗소리인지 나는 정확히 말해보라 하면

자신이 없기도 하다.

이명은 내 오랜 친구다.

귀찮은 그렇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싶을 때도 있는 너무 익숙한 친구..

내가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친구..

그래서 오디오 북을 듣기 시작했다.

요즘 내가 들은 오디오북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나온 걸 보고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분명히 들었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화면에서 지나간 내용들이 맞춰지면 그때... 그래 저랬어. 싶을 뿐..

들을 때는 정말 재미있게 들었는데 머릿속은 그냥

방충망으로 바람만 들여보냈다 나 보내듯

왼쪽 귀로 들어왔다가 오른쪽 귀로 나가고 마는

바람 같은 것 같다.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남편에게 이 드라마 재미 있을꺼야. 내가 오디오 북으로 재미있게 들었거든

해서

남편이 내용을 물어보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 그저 흥미진진했었다는 것뿐...

빗소리인가 싶었던 소리는 잠잠해지고 확실히 귀뚜리가 울어대네..

오티티에 가요에 정기 결재 되는 것들이 있어 오디오북을 끊었는데

다시 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

머릿속에 남는 것은 없어도..

재미는 있었던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