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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좋다.

그냥. . 2023. 10. 24. 10:10

어제 병원 다녀오시고..

지어 온 약은 콧잔등과 볼따구에게 양보하시고도

오늘은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다.

예쁘게 변을 보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안심이 되는 일이라니 참.. 이다..

언제부턴가 

오른쪽 앞 발을 할짝이는 버릇이 생겨서

괜찮다가도 한 번씩 그런다.

그래서 저렇게 안경수건으로 묶어 두었더니

나 안 보는 사이 홀딱 빼 버리고 할짝거리고 있길래

무서운 얼굴과 목소리로 야단하며 다시 묵어 두었더니

저러고 있다.

어제는 그렇게 지 몸 안 좋은 줄 알고 안아달라고 보채더니

세상 애기가 따로 없다.

이제는 제법 눈치껏 지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는 거가

귀엽다.

하늘이 맑아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바늘꽃이 저렇게 오랜 동아 티고지는 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아직도 한창이다.

코스모스만큼이나 가을하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고요하다.

고요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고요한 것은 또 부담스러워서

집안에 잔잔한 가요가 흘러 다니게 두었다.

어제는 남편이 볼 일이 있어 집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집에 사람이 있으면..

혼자 있을 때보다는 마음이 분주한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사람은 종종 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그러면 묵직한 외로움이 우울함을 동반해 찾아들지도 모르지만

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가을 아침이 좋네...

이 방에 난로를 하나 들일 생각이다.

생각 중이다.

불멍 하고 싶은데.. 에탄올 난로를 들여놓을까..

아님 말 그대로 모형 불명이 가능한 난로를 들여놓을까 그러고 있다.

에탄올 난로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사실 이쪽으로 마음이 기울어가고 있기는 하다.

작은 넘에게 사 달라할까... 그러고 있다.

슬쩍 상황 봐서 마음을 내어 보여 봐야지 그러고 있다.

내가 구입해도 되지만 그냥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작은 방이고 여럿이 쓸 거 아니니 거창한 거 말고

적당한 걸로 부탁하면 지도 좋고 나는 더 좋고 하지 않을까.. 그러고 있다.

이제............

약국 다녀와야지..

우유도 하나 사 오고...

요즘은 따듯한 라테가 제일 맛있는데 우유가 떨어졌다.

시월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이 참 많이 아쉽네..

그렇지만 그래야 첫눈 내리는 날도 가까워지기는 하겠지.

흐......

그새 첫눈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