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4. 3. 10. 23:02

오싹하게 감싸도는 한기가 낯설다.
늦었다 생각하고 너무 얇게 입은 상태에서 이 방에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다섯 번째 스카프를 마무리하느라 좀 늦었다.
사실 마무리 단계가 아니면 그냥 내일 해야지 하면 그만인데
사람 마음이 참 우습다.
끝나간다 생각하니까 끝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지..
이만큼이면 되는데.... 싶은..
내일은 새로 시작할 수 있는데 하는 욕심..
그렇다고 뭐 그다지 바쁠 것도 없는데 말이다.
하나 내지는 두 개만 더 만들면 된다.
일곱 개는 많은 것 같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자꾸 선물해 주고 싶은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선물하기 딱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목도리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무게도 200g이 다 나가지 않으니 정말 가벼운데 정말 포근하다.
아마도 올 가을에도 나는 스카프를 많이 뜨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나 둘...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꾸 저축이 되서 말이다.
사실 옷은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한다.
취향도 있고, 사이즈 문제도 있고.. 그리고 아직은 
누군가에게 만족하며 선물할 만큼의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카프는..
뭐..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충분히 활용도가 있어 보인다.
벌써부터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ㅎ...
 
마당에 풀을 뽑았다.
몇 개 안 되는 것처럼 보여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고 보니 외발수레에 한 가득이다.
풀을 뽑아내고 나니 텃밭이 한결 깨끗해 보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