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4. 4. 29. 22:42

매발톱, 황철쭉

아침부터 비가 좀 내렸어.
빗방울 내려앉은 자리가 노랗다.
이건 뭐 비가 내리는 건지 마는 건지 
좀 시원스럽게 촉촉히 적실만큼 내려줬으면 했는데
어디 세상이 늘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어야 말이지
그래도 안 내린 것 보다는 나을까?
내일모레 날씨 봐서 영 아니다 싶으면
꽃밭이고 텃밭이고 물을 좀 줘야지 싶다.
치과 가서 잇몸 스케일링받고 혀 안쪽에 난 구멍..ㅎ
구내염 약 처방 받고..
이놈의 편두통도 떼려 잡아야지 싶어 병원 다녀왔다.
약 먹으니 좀 편두통도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고 
구내염은 아직 아프다.
제일 아픈 건 아침밥 먹을 때...
엄마네 생수가 몇 병 안 남아 있어서 주문하고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어디냐? 묻는다.
집. 왜? 했더니
아까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고..
전화했어? 몰랐네.. 했더니
저녁 먹었냐 물으며
잘 좀 먹으라며.. 바람 불면 날아가긋다고..
엄마 앞에서 아프지 말라고
하이고 엄마나 잘 드셔.. 나는 잘 먹어 고기도 잘 먹고
식구들 있으니 밥도 잘 챙겨 먹고 
암마가 걱정이지 내가 걱정인가.. 하니
엄마는 나이가 많으니 아파가는 건 당연한 거고
너는 아직 아프면 안 된단다..
ㅎ..
내가 또 어제 엄마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였나 싶다..
그래도 제법 준수한데..
더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않고 그 선에서 
떡하니 자리 잡은 것 같은데 그럼 나쁘지 않은 거 아닌가..
오늘은 비 덕에 엄마 목소리가 좀 괜찮아 뵌다.
그래도 비 같지 않은 비라도 고마운 건 있네..
 
만 12년 되어가는 내 차..
나이는 많은데 일은 많이 안 했다.
그렇게 크게 다친 적도 아픈데도 없었지만
가끔 잔병치레는 했다.
선팅지가 들떠서 그거 새로 하고 멈춰버린 블랙박스 
새로 교체하고 하느라 병원 다녀오셨다.
5년 정도는 더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아니 큰 문제없다면 더 오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싶다.
나도 같이 나이 들어가는 처지인데
서로 건강하게 숫자로만 나이 불려 가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