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4. 5. 10. 22:54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일부러라도 바쁘게 움직인 건 
몸이 바쁘면 잡이 자리 잡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운동을 갈까 하다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동티났나 싶은 생각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밀어서 집에서 바삐 움직여 보기로 했다.
청소기 돌리고.. 일찌감치 꽃밭으로 나갔다.
우선 풀부터 보이는 대로 뽑았다.
뽑아도 뽑아도 눈 돌리고 보면 또 있는 풀..
고사리는 아홉형제라는데
풀은 아흔아홉 형제쯤 되는 모양이다. 그것도 이복삼복으로다가.. ㅎ
자리를 잘못 잡은 것 같은 아이들..
씨앗이 발아한 작은 모종들을 조심스럽게 옮겨 심었다.
몇 개는 화분에 옮겨 심었다.
남들이 보면 풀 뽑았다며 뭐 했어? 할 것처럼 또 보이는 풀이
여전히 많다.
손가락만 한 풀부터 새끼손톱만 한 풀들까지..
그리고 혹시 꽃모종일지도 몰라 손대지 않은 아이들까지
자고 나면 자라는 풀..
온전히 풀 없는 꽃밭을 기대하기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거다. 원래부터..
한참을 꽃밭에서 놀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어제 오일스테인 칠하다가 모자라서 못했는데
다시 칠했다.
세 번 정도 덧칠한 것 같다.
방부목이 먹어 버리는지 이건 뭐 오일스테인 칠한 건지 안 칠한 건지
잘 모르겠더니
자투리 방부목 하나 가져다 놓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티가 나네
이젠 비가 와도 별 걱정 없다.
내일 한 번 더 덧칠할 생각이다.
그리고.. 청소기가 왔다.
삼대 이모님 중에 한 분이라는 로봇청소기 이모님..
아들 집에 있는 거 보니 신통방통하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했었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어쩌다 청소기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하다 보니 남편이 사준다 하는 거다.
그래도 뭔가 이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펑펑 거리며 놀고 있는데 
과소비 같기도 해서 며칠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안 알아보느냐고..
본인이 홈쇼핑도 보고 인터넷도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큰아이한테 이야기했더니..
본인이 쓰는 걸 추천해 준다.
어디서 며칠날 라이브방송 한다는 것 까지..
나도 물론 그게 제일 좋은 거라는 거 알지..
유튜브에서 비교영상 많이 봤거든..
근데 아무래도 나는 서비스문제도 그렇고 소모품 구입하는 문제도
그렇고 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청정기를 덤으로 주는 데가 있어서 대기업 제품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아들 청정기 주고 싶어서..
그것도 같은 브랜드 제품이어서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거지
그게 오늘 왔다.
충전시키고 작동시켜 봤는데 신통이 방통이이다.
내일쯤 다시 한번 제대로 해 봐야겠다.
요즘 말만 하면 이루어지는 신기한 현상이 생겼다.
남편은 나의 요술방망이가 되어가고 있다.
고맙기도 하고.. 아니 고맙다.
그 방망이 너무 자주 휘두르면 안 되는데 싶다....
난 오늘 로봇청소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