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4. 7. 16. 22:49

프록스

더운 날..

오늘도 아침부터 비소식이 있었는데

비는 자꾸 뒤로 뒤로 뒤로 밀리더니

해질녘

우르르 쾅쾅쾅 하늘이 울더니 소나기가

시원스럽게 쏟아졌다.

아침에 꽃밭 둘러보고 

아이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선물해 준 꽃들이

아쉽게도 벌써 시들어 가는지라...

삼복더위에 생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대책 없이 시들어 가는 꽃이 안타까워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사 온 꽃들 중에

멀쩡한 꽃만 골라 키 작은 화병에 옮겨 꽂아 놓고

시들거나 대가 무르기 시작 한 거는 밖으로 가져 나가

베로니카랑.. 장미랑..

몇가지는 삽목 해 두었다.

발근제 바르는 걸 깜박했는데 내일이라도 

살짝 바르고 다시 상토에 꽂아 두어야지 싶다.

갑자기 빗소리가 들리네..

가로등 밑으로 쏟아지는 빗줄기가 제법 굵다.

다른 지역은 어땟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장마 같지는 않은 장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씻고 요가 배우러 가려고 화장실 전등 스위치를 누르는데

안 켜진다.

등이 나갔나 싶어 화장대 등 스위치를 눌러도 안 들어오고..

방에도 마찬기 지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거실에서 티브이 보고 있던 남편에게

전등불이 안 들어와~ 했더니

전력박스? 열어보며 차단기 안 내려갔는데?

하며 전체차단 했다가 다시 올렸는데 안 들어온다.

요즘 리모델링한 하자 보수 문제 때문에 신경이 좀 예민해져 있는 

남편이나 나는..

이것도 부실 아니야? 싶은..

난.. 지금까지는 그래도 탓하고 싶지 않았던

그 우리 집 설계하셨던 실장이라는 분이 

어쩌면면 좋은 인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에 전화를 하는 남편이

오늘 중에 나오신다고 했단다.

점심때 집에 오신 전기 기술자님..

전기 차단 단자를 들여다보시며... 고장 날 것이 없는데요.. 하시며..

살펴보다가..

전등이 번쩍 들어온다..

어... 불 들어 왔어요~ 했더니

이거네요.. 전체 소등 스위치..

아... 이거.. 이거 있는지도 모르게 살았어요.

아마 어머니가 아침에 나가시다가 누르셨나 본데..

생각도 못했네요..

민망해하는데.. 기사님은 괜찮으시다며

고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하신다.

그러게.. 벌써 전기 고장이면 난감하잖아.

무튼.. 정전 소동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남편이 요즘에 쉬는 날이 많다.

비가 와서 쉬고..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쉬고...

나 병원 가야 해서 쉬고..

그렇게 며칠을 집에 있었다.

집에 늘어져 있는 남편이 불편하지는 않다.

그런데 청소기 돌리기도 예매하고...

밥 챙겨 대령하기도 조금 신경 쓰인다.

거기까지는 괜찮다.

뭐... 예전이 같이 일 할 때는 날마다 붙어 있었으니까..

근데.. 가끔 안 해도 좋을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잔소리..ㅎ..

정년 한 남편들이 시어머니 노릇 한다더니..

우리 집 남자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럼 피곤한데...

나는 예민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자신이 없는데..ㅠ.ㅠ.

그때는 또 내 목소리가 커질지도 모르지...

다투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지만..

나도 갱년기가 넘어서고 있으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또 같이 늙어가는 거지 뭐...

 

오늘은 저녁에 

남편 지인 분께

닭백숙을 삶아 저녁을 대접했다.

지난번에 테라스 만들어 주시느라 애쓰기도 했고.

또 거기에 비 들이치지 말라고 처마까지 신경 써서 

해 주셔서 그때 백숙 한 번 끓여 드릴게.. 했던 게 오늘이었다.

복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날은 애들이 집에 와 있었기도 했고 해서..

집밥이 제일 좋다시는 그분이 잘 드시고 가셔서 좋았다.

토종닭 한 마리를 둘이 다 처리하고..

닭죽까지 한 그릇씩 깨끗이 비워주니 나는 고맙다.

 

오늘은 유난하네 이명이..

귀도 약간 먹먹한 것 같고...

예전에는 오른쪽 이명이 더 심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왼쪽이 더 신이 났네..

미친 귀의 소리가 가끔은 참 싫고

대부분은 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