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24. 8. 30. 22:12

 
요가 보강수업이 있는 날
좀 일찍 나가서 러닝머신 위에 있는데
옆에 실내자전거를 타는 언니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큰 며느리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듯..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기도 하고... 어쨌든..
야 조상 잘 모시면 뭐 복 받는다고?
1 년에 제사 열 번씩 지내는 나는 여기저기 아프고 골골거리고
제사 한 번도 안 지내고 제사 때 오지도 않는 누구누구는 
건강하게 잘만 살더라~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흐흐 흐흥..  헛 웃음을 터트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맞아 맞아  바로 달려가
금방이라도 맞장구를 치고 싶었던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큰며느리  언니를 달래듯..
그건 모르는 거야.. 속사정을 어찌 다 알아! 하는데
큰며느리 그 언니..
야.. 나는 온몸이 종합병원인디 거기는 고혈압 생겼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데
그러게... 그러게..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는
복 받을거야 늘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집에 방문하시는 친척 어르신들도..이웃도 친구도
지금 고생하고 있으니 나중에 복 받을 거라고..
그 복 안 받아도 좋으니 지금 좀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속에 말로 중얼거렸었다.
그 복 너무 많이 받아 어깨는 무너지고
지금 나는 준 종합병원급이다. 몸이..

몸이든 마음이든 고생 안하고 사는게 제일이지 무슨 복 받으려고 선불로 고생 해
 
귀뚜라미 소리 요란하고
바람은 선들거리는데
날은 엄청 덥다.
남편이 등이 자꾸 아프다 한다.
일이 버거운 모양이다.
일 그만해도 되지 않아? 하고 싶다가도..
일이 없으면 늘어나는 술 취한 날들이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것만 아니면 쉬엄쉬엄 살아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