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덥다 내일이 추석인데..

그냥. . 2024. 9. 16. 21:53

명절이란 넘은
한참은 더 가벼워지고
한참은 더 간소화되고
한참은 더 익숙해지고
한참은 더 편안해졌는데
나는 왜 
그만큼 더 피곤해하고
그만큼 더 힘겨워하고
그만큼 더 버벅거리고
그만큼 더 비실거리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어제 아침은 콩나물 다듬는데
들어 눕고 싶을 정도로 지치더니
오늘 아침에는
새우 다져 넣어 동그랑땡 만들려고 
재료준비 했는데
힘에 붙혀서 줄줄이 줄 세워 꽂이에
끼워 부쳐내고 말았다.
너무 좋아 간소화 해서 암것도 아니라며
부담감도 없는데 몸은 힘들다 한다.
효율을 따져가며 일하는 사람인데
일이 자꾸 늘어진다.
설거지도 길어지고..정리도 늘어지고..
체력과 함께 집중력도 느슨해지는 느낌..
모를 일이다.
저녁에 큰아이와서  온 가족이
고기 구워 먹다가..
발매트에 걸려서 넘어갔다는..
어이없어..
걱정이 야단이 되는 남자들에게..
그만 그만해 내가 더 당황스러워.. 하니
모두들 조용해졌다.
달은 구름 속에 숨었고
내일이 추석인데 날씨는 한 여름이다.
이렇게 더운 추석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더워도 추석엔 긴팔 옷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여름 한가운데 추석인 듯 낯설다.
풀벌레는 가을이라 하는데
가을은 여름의 기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여름이를 달래어 보내고
가을이를 맞이할 수 있을까? 싶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다..
건조기까지 끝나고 나면.. 시간이 좀 늦을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이면 끝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