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환절기 체험학습 중

그냥. . 2024. 9. 30. 22:34
금화규

내 얼굴보다 크고 
내 두 손보다도 커 보이는 금화규
우리 집 금화규는 딱 내 손바닥 만했던 것 같은데
뒷골목을 내다보고 있는 남의 집 금화규는 이렇게도 크고 화려하다.
이미 씨앗이 여물어 가고 있는 우리 집 금화규도 내년에는 잘 키워서
이렇게 크고 예쁘게 피우도록 해야지~
 
하루종일 힘에 겨웠다.
이유가 없다. 그냥 아침이면 힘이 드는 날이 많은데
오늘은 그것이 종일 갔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환절기를 몸이 겪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환절기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등록하신 내 몸뚱아리...ㅠ.ㅠ
지난봄에도 많이 힘들었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이게 무슨 이해 할 수 없는 짓인가 싶다.
연중행사로 환절기를 몸살처럼 겪고 넘어가시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도 할 건 다 한다. 오기로라도 움직이려 한다.
어디가 특별히 무너져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환절기여서 그런 것 같아 다행이기는 하다.
병원에 다녀왔다.
검사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차를 주차하면서 약국 가까이 대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병원으로 들어가면서 보니 그렇게 안쪽이 아니었어도
주차장 입구쪽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약국이 있었다는 걸..
엄마 약도 몇 번이나 지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아구 바보.... 오히려 햇살도 뜨건대 더 많이 걷게 생겼네... 하며
들어갔다.
요즘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가자마자 무인수납기에 가서 수납하고..
검사실 가서 검사하고...
또 검사하는 데 가서 접수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대기하려고 폰을 꺼내 들고 마악 앉아 있는데 
대기실에 사람도 제법 있더구먼 바로 불러 들어가
검사하고 나왔다.
이렇게 빨리 끝난다고? 싶을 만치 초고속으로..
마치 나를 위해 비워놓은 스케줄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검사를 하고.. 오늘은 아무것도 없지 그냥 가면 되는 거지
하며 나오면서.. 뭔가 허전한데... 싶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맞다.
그렇게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깨달았다.
오늘은 약국 갈 일이 없다는 것을..ㅎ..
나.. 왜 이러지?
분명 알고 있는데 왜 엉켜버린 머릿속 마냥
나는 약국 갈 계산을 몇 번이나 했을까?
혼자 병원 다닌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긴장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몸이 메롱 이면 머릿속도 메롱이란 말인가?
나는 가끔 내 머릿속이 의심스럽다.
오늘 진료받은 것보다 더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아니야 다들 그러고 사는 것이겠지..
컨디션과 체력과의 상관관계는? 물론 있겠지
체력과 멍청해지는 내 머리와의 관계는?
ㅎ..
병원 다녀와서도 내내 뒹굴 거리다가..
명순언니랑 톡하다가
내일도 비 글피도 비 
그렇다고 해서
매발톱이랑 우단동자랑 등등 나눠주고...
붓들레아도 뽑아 주었다.
우리 집 꽃밭에는 아닌 것 같아서.. 
힘이 좀 들기는 했지만..
잘라 내는 것보다는 어디서든 예쁜 꽃 피우며 예쁨 받고 살면
더 좋지.. 싶어
애써 뽑았다.
나는 꺾꽂이해 놓아 뿌린 내린 걸 저 안쪽... 뒤쪽에다 심었다.
많이 자라도 다른 애들에 덜 피해를 줄 것 같은 자리에..
그리고.. 에키네시아도 아스트란티아도..
에린지움도.. 그리고 솔잎도라지도.. 이것저것 자리를 좀 옮겨 주었다.
좀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내일은 확실히 비가 내려야 한다.
그리고 글피도 비가 와야 한다.
그 예보만 믿고 건드렸으니 또 거짓말이면 난감하다.
비가 오기를 기대한다.
물 흠뻑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니까..
붓들레아를 세 그루나 뽑아 냈더니 좀 허전하기는 하네 꽃밭이
이래 저래 또 무언가로 채워지겠지..
그러고 보니 오늘이 9월 마지막 날이네..
내일부터는 10월이야 조금 더 가을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
한낮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