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구절초 지방공원
올 가을 두 번째 방문이다.
축제한다고 해서 왔다가 들러리 꽃들만 구경하고 갔는데
꽃 만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한테 그냥 생각 없이
어제저녁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쉬게 되어서 가자~ 해서 갔었다.
구절초보다 먼저 반겨주는 것은 가는 길에 본 코스모스
그 어여쁨은 지난번 보다 좀 더 성숙함으로 어여쁘다.
위 사진은 구절초 공원에 핀 코스모스다.
꽃들이 모여사는 곳에
사람들도 함께하고 싶어서 모여드나 보다.
꽃 사이사이 발자국이 많아 길이 되어 버린 곳..
꽃보다 예쁘고 싶어서 꽃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지
꽃처럼 예쁘고 싶어서 꽃속에 파고들어 사진을 찍는지
너도 예쁘고 나도 예쁘고 싶으니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한가득 구절초가 피었다.
꽃이 주인인 여기는
주인이 반겨주니 바람이 신이 나서 춤을 춘다.
꽃보다 더 많은 것은 없다. 오로지 하늘에 구름만
땅 위에 꽃들과 색깔을 맞출 뿐..
조용해서 좋다.
바람마저 없었다면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을지도 모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바람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다.
어제그저께 이틀 내린 비로 춤 지쳐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꽃보다 예쁜 건 없는 것 같다.
나르배려하는 남편이 보인다
보고 싶은 것 다 보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말들이 꽃들처럼 내 주변을 향기로 채운다.
너무 예쁜 청보라색인데
카메라는 보랏빛으로 담았네..
꽃 계단 앞에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이 폰을 들여다보는 저 두 사람 참 다정해 보인다.
탱자만 한 감이 주렁주렁..
흉년이라더니 풍년인가 봐~ 했더니
지나가는 사람이 흉년이에요~ 한다.
이렇게나 주렁주렁 열렸는데 말이다.
그림 같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풍경 아닐까..
하늘과 나무와 꽃.. 그리고 바람까지 가을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구름은 더 짙어졌다.
여기서부터는 붕어섬
출렁다리 넘어 붕어섬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
구절초공원이 자연상태 갔다면
붕어섬은 뭔가 사람의 관리와 손이 많이 간 듯..
국화들이 예술이다.
억새도 멋지고..
자연스러움이 좋아 구절초 공원이 좋았다.
그런데 또 셀 수 없이 많은 화분들로 가꾸어진 붕어섬도 멋지네
화려한 가을도 예뻤어.
가을은 역시 국화의 계절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