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저녁 식사
가을 노을은 부드럽다.
가을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성이 느껴진다.
오후에 큰아이가 왔다.
지난번에 괜찮다던 감기가 아직도 골골이다.
그래도 코만 막혔다 뚫렸다 한다며 괜찮다 한다.
산책 갈꺼면 같이 가자한다.
힘들면 집에서 쉬고 있으라 했는데도 괜찮다며
나서주는 아이..
멍뭉이는 오랜만에 형아와의 산책이 좋은지
아주 먼 구간을 선택하셨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산책하기에는 딱 좋은 날이다.
몇 번을 형아 손에 들려 움직이기는 했지만
우리 멍뭉이 아직은 튼튼한 다리로 산책을 즐기는 것 같아서
좋다.
저녁으로 고등어 구이를 맛있게 먹고 왔다.
몇 번 아이가 추천해 준 곳인데
미루다 보니 못 갔었는데 오늘 가자 해서 다녀왔다.
따끈하기 고소하고 맛나더라고..
생선구이는 남편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남편이 모임이 있어서
우리 둘이 갔다.
맛있다.
늘 식당에 가면 내가 움직였는데
큰아이가 움직여주네..ㅎ..
뭔가 보호 또는 대접받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
코로나 백신 접종한 엄마가 걱정이 되어
시시티브이를 들여다보니
마당에는 하얀게 덕석 위에 곱게도 누워서 햇살 바라기를
하고 있고
엄마는 토방에 앉아서 콩꼬투리를 정리하고 계시는 게 보인다.
괜찮으시구나... 안심하고 있다가
저녁에 전화 넣어보니 괜찮으셨단다.
어제저녁에만 좀 안 좋았는데 아침에는 괜찮았다고..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지 그랬어? 했더니
괜찮다 하신다. 움직여야 더 개운하시다고..ㅎ..
난 요즘 아침에 늘어지는 몸뚱이가
내 몸뚱이인지 아랫목에 엿가락인지 구분이 안되는데
정신 좀 차려야겠다 싶다.
오늘 밤은 날이 제법 차가운 것 같아
따시게 하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