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편한게 제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요즘 꽃들은 계절이 없다.
이 계절에도 저렇게 고운 색의 꽃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좋다.
오늘이... 수요일이네.
날짜 참 잘 간다.
날짜가 잘 바뀌는지 시간이 잘 가는지 그게 그거지만
참.. 그렇다.
뜨개 목도리를 하나 떠 주겠다 했던 동네 모모여사가 있다.
뜨개 가르쳐 달라 해서
그래 내가 저렴한 실 사서 가르쳐 주겠다 했었는데
그중 한 모모가 자기는 그런 것 소질도 없고 못한다 해서..
새 옷이다 싶은 옷도 얻어 입은 터라 자기는 내가 떠 줄게...
했었다.
모모 2 여사는 나보다 더 취미 부자 뭐든 배우려 하는~
모모 3 여사는 뜨개질 제법 하는.. 목도리도 뜨고 모자도 떠 봤단~
그래서 그렇게 됐는데
모모 3 여사가 자꾸 자기도~ 자기도 했다.
근데 솔직히 뜨개선물은 쉽지 않다.
이건 말 그대로 한 땀 한땀 정성과 노력의 결과 물이고..
또 내가 아무리 뜨개에 미친 여자라 해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나도 하나~ 그런 말 너무 쉽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뜨개인인 나는 너무 잘 알지만..
사람이 다르니...
몇 번을 망설이다가..
모모 1 여사가 차 마시러 온다기에
모모 2 여사를 불러 목도리를 고르라 해서 골라 갔다.
근데 이게 또 마음이 걸리더라고...
괜히 없는 곳에서 뒷이야기 한 꼴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내일이나 언제 그분도 그냥 드려야지 싶다.
사실 언니 주려고 했는데..
나머지 언니 주지 뭐...
하나 더 뜨면 좋은데
지금 나는 목도리를 또 뜨고 싶은 생각이 없다.
뜨고 싶은 뜨개가 몇 개나 밀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편한 게 좋지..
언제라도 알게 되면 서운 해 할 거고..
그럼 또 이래 저래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건 정말 원치 않는 일이다.
목도리야 짧게는 서 너 시간에서
길게는 삼~사일이면 만들어지는데 말이다.
그래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냥 맘 편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