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점심을 먹고

그냥. . 2025. 2. 17. 22:15

 

햇살 좋은 한낮

소파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부담스럽게 쳐다본다.

못 본 척 더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도 

계속 바라보고 있다.

바쁜 척 더 속도를 내어 손을 움직인다.

그래도 계속 계속 바라본다.

너만 점심 먹고 나는 왜 간식 안 주는데! 하는 거다.

나는 분명 밥을 먹고 멍뭉이 간식을 줬다.

작은 것..

아주 작은 닭가슴살 말린 것을 하나 주었다.

홀딱 받아먹고는 

뭐 잊은 거 없느냐는 듯 계속해서 바라본다.

저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왜?

뭐!

어쩌라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예쁜 짓을 해댄다.

줬잖아. 했더니

안 먹었거든~ 하며 멍멍한다.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며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난 너 뚱뚱이 돼도 모른다~ 하며

말린 고구마스틱 하나를 물려주니

좋다고 물고 방으로 들어간다.

ㅎ..

저 부담스러운 시선..

세상에서 가장 거부할 수 없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