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너무 좋은 밤이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즐기기 위해서
귀 쫑긋 새우고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나는..
비가 내리면
빗소리가 들으면 뭔가 토닥 거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건
열일곱 살때나 지금이나 같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참 좋다.
어둠속에서 내려서 더 좋고,
여유 보리고 있는 지금 내려서 더 좋고...
티비소리도 없는~
우리집 남자가 외출 중에 들리는 빗소리가 더 좋다.
행복한 날이라는 건 특별한것이 아닌것 같다.
특별히 걱정할 거리가 없고,
특별히 불편하지 않고,
특별히 아픈데 없으면 행복한 거 아닌가...싶다.
오늘 저녁은 빗소리가 참 좋은 날이다.
비 묻은 바람의 느낌 또한
여름 그것하고는 참 많이 다르다.
오늘은...
할아버님 산소를 두번이나 올라갔다 왔다.
흐흐흐...
죽는 줄 알았나.
이넘의 저질 체력 어쩌면 좋은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