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이다. 한해의 끝이다. 그런데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남편과는 서먹하고, 큰넘은 군에 가 있고, 작은넘은 방콕에 빠져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이제 마흔여섯.. 꺽여져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겠지. 몇년 전 부터.. 그랬을거여... 아니 한참 전부터 껵여져 내려왔을지도 모르지만.. .. 지나간날들/2013 2013.12.31
한해가 저물어 간다. 한해가 저물어간다. 오늘이 벌써 12월하고도 28일이니 2013년도 이제 정말 사흘 남았다. 늘 하는 이야기고 늘 느끼는 거지만 세월은 지나고나서 보면 참 빠르다 싶다. 겨울은 더 빠른듯 하다. 해는 늦게뜨고 일찍 져서 그런지... 일은 할만한데 그만큼 하루하루는 후딱 후딱 지나가는 거 같아.. 지나간날들/2013 2013.12.28
요즘 냉동실을 정리하고 있다. 요즘 냉동실 정리하고? 있다. 정리라고 해야 맞나? 암튼지간에 마트에 갈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하고, 우리집 남자는 날마다 밖에서 밥 먹으니 반찬 신경 쓸일이 줄어든 탓도 있다. 하나 나오고 또 나오고.... 돼지고기 찌개거리 나오고, 수육 고기도 나오고.... 조기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나.. 지나간날들/2013 2013.12.27
요즘 겨울밤은 너무 길다. 요즘은 겨울밤이 너무 길다. 혼자 있을때나 함께 있을때나 관계없이 밤이 길게 느껴진다. 물론... 겨울이니까.. 저녁 먹고나도 일곱시가 넘지 않는 날이 많으니 당연한지도 모르겠지만 유난 길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참 할일없이 길다. 마음을 비워야지 비워야지...하는데 잘 안된.. 지나간날들/2013 2013.12.25
마음이 쓸쓸한 날이다. 마음이 쓸쓸한 날이다. 뭐 크리스마스라고 남들 노는데 일하는 것이 서글퍼 그런건 아니다. 그냥...쓸쓸하다. 산다는 것이 어쩌면 아니..살아가는 일이 어쩌면 앞으로 더 쓸쓸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어렸을적에는 내 기분과 상관없이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과 어울어져 .. 지나간날들/2013 2013.12.25
쓸쓸한 밤이다. 쓸쓸한 클스마스잔날이다. 왜 이브 이브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렸을적부터 클스마스는 당일보다 전날이 피크였던 것 같기는 하다. 작은넘 꼬드겨 통닭이라도 한마리 사다 먹자했더니 귀찮단다. 요즘 환타지소설에 빠져서는 엄마는 지 발톱에 낀 떼만큼도 생각 안하는 녀석이다. 쓸쓸하.. 지나간날들/2013 2013.12.24
자작나무가 사라졌다. 춤다.. 마음도 춥고.. 몸도 춥고.. 아들넘은 12일 날 지 생일날 전화 한번 해 놓고 그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고... 거실 티비소리 시끄럽다며 내방 침대위에 뒹굴 거리던 작은넘 눈에 자작나무(일기책)이 눈에 들어왔는지 이제 자작나무 안 만드냐고 묻길래 날마다 쓰는 일기로 다아 만들다가.. 지나간날들/2013 2013.12.22
눈이 내린다. 펑펑 눈이 온다 창문에 드리워진 가로등 불빛 그 위로 눈 그림자가 가만 가만 흩날린다. 눈송익 가만가만 날리는 밤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 어떨까..싶은.. 그치만 내리는 눈은 아름답지만 밤거리는 너무 춥고, 너무 스산하고 너무 쓸쓸하고 무섭다. 걍. 가끔 이렇게 창밖을 내다 보면서 아.. 지나간날들/2013 2013.12.19
요즘은 집에 앉아 있어도 돈은 줄줄 잘도 날아간다. 요즘은 집안에 가만히 앉아서도 돈쓸 일이 너무나 많다. 예전엔 시간이 없으면 돈이라도 안쓰고 모여질텐데 요즘날에는 방구석에 앉아서도 못하는 일이 없으니 돈은 날마다 날개달고 날아가는 나비처럼 잘도 날라간다. 어제는 뭐했나... 모르겠지만.. 생선하고 굴 꼬막 사느라 이만육천.. 지나간날들/2013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