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눈이 내린다.

그냥. . 2013. 12. 19. 19:38

 


펑펑 눈이 온다

창문에 드리워진 가로등 불빛 그 위로

눈 그림자가 가만 가만 흩날린다.

눈송익 가만가만 날리는 밤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 어떨까..싶은..

그치만 내리는 눈은 아름답지만

밤거리는 너무 춥고,

너무 스산하고

너무 쓸쓸하고 무섭다.

걍.

가끔 이렇게 창밖을 내다 보면서

아직도 거기 그렇게 내리고 있구나...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눈은 참 좋은 마음의 안정제 같다.

내아들 있는 곳에도 눈이 내리고 있겠지..

눈 치우느라 잠을 자다가 쉰새벽에 일어나야 할지도 모르고..

눈 펑펑 내리는 초소에 서서 길고 긴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데

따듯한 방안에서 엄마란 사람은

눈 내리는 감상에 푸우욱 젖어 있다니...ㅠ.ㅠ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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