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4

산책..

땅에 보물을 묻었다.초저녁에 아무도 모르게~가로등불빛보다 더 밝은 등을 켜서불을 밝히고 은밀하고 신속하게 그러나 조용히...땅을 파고 묻었다. 대아로 한아름 가득 묻었다.뒷집 모모여사가 나누어 준 알뿌리를정성스럽게 묻었다.얼마나 많은 꽃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만발이다.텃밭 담장 아래에 빙그르르 돌려가며 심었다.분홍빛 상사화를..벌써부터 기대되는 마음... 날이 좀 차갑지만 산책하기는 그만이다.오후에 산책 나가면서 남편에게 안 갈 거냐 물으니귀찮아~ 한다.알았어. 하고 멍뭉이를 부르는데우리 집 멍뭉이 남편 앞에 가서 알짱거리며 멍멍 거린다.같이 가자는 소리인 듯..우리 집 남자 못 이기는 척 일어나며아... 귀찮구먼~ 하면서도 귀여운 멍뭉이 청은 거절 못하고따라나선다.멍뭉이 덕에 운동했으니간식 하나 ..

늦은 밤 먹는 라면도 맛있다.

좀 쌀쌀하다.감기 때문인지 기온이 내려간 건지 잘 모르겠다.쌀쌀해진 날씨 때문인가?어제 존재감을 알리던 소쩍새가 오늘은 조용하네아침에는 빵점심에도 빵저녁에는 누릉지 그랬더니 좀 허전하다 그러고 있는데텔레비전에서 라면 먹는 장면을 보고 나도 먹고 싶어서컵라면에 물 말아왔다.누가 만들었는지 컵라면 최고다.나같이 나 먹이는데 게으른 사람에게는 최고의 음식이다.뜨거운 물만 있으면 되지젓가락만 챙기면 되지거기다 마음만 있으면 되니 얼마나 좋아. 또 이렇게 맛난 걸..오늘같이 쌀쌀한 밤에는 컵라면이 최고다.마트에 갈 때마다주류코너에서 잠깐 망설인다.맥주를 살까 말까... 그리곤 돌아선다.또 마트에 가면 망설인다.. 살까 말까?그러다 350미리가 없는 걸 보고 만다.오늘 마트.. 저기 내가 찾는 꼬마캔이 있다.살까?..

그게 그렇게 어려울 일인가..

뒷산에서 소쩍새가 운다.소쩍소쩍 밤이 깊어간다고..소쩍소쩍 늦지 않게 쉬라고...소쩍소쩍 우는데왜 나는 스떡스떡이 생각나는 걸까?ㅎ..감기님이 또 찾아 오셨다.어제 요가 다녀와서 부슬 비 좀 맞고 꽃밭을 좀 서성였다고옳거니 하고 쑥 들어온 것인지 내 몸이 그렇게 부실해진 탓인지 싶다.벌써 이번 해에만 세 번째인가?한 번은 지난 연말이었나? 그렇다 해도 너무 잦은 거 아닌가 싶다.예전에는 한 번씩 크게 앓기는 했어도 자주는 아니었는데뭔가 그동안 워낙에 골골 대는 나를 감기가 봐준 것 같은 느낌..어! 감기 오겠는데.. 싶어도 대부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었는데지금은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불쑥불쑥 들이닥친다.반갑지 않은 손님..누가 반긴다고 이렇게 자주 찾아드는지 모를 일이다.따듯한 물로 극진히 대접하고 있..

종일 비가 내려서 좋은 날~

종일 비가 내리다가 해 질력이 되어서야 그쳤다.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한참이나 앉아서 즐겼다.비가 자주 오네 한 번 오기 시작하니 자주 내리는 것 같다.비에 젖은 꽃들이 더 곱다.색도 더 선명한 듯하고, 더 싱그러운 듯 보인다.나 가족여행 다녀오는 동안 꽃들이 제법 피었다.3박 4일이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있는 거 보면 굉장한 날들인 것 같기도 하다.금낭화는 대부분 다 졌고,서부해당화도 그렇게 예쁘더니 그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다.산딸은 마약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분홍빛으로 피었고,차가플록스는 꽃망울만 잔잔하더니 연보랏빛으로 하늘 거린다.매발톱은 한 두 송이 피었었는데 온통 청보랏빛이다.황철쭉도 피기 시작했고.. 언제 좀 자라는 것처럼 자라..

엄마랑 봄 나들이

화담숲을 걷다가언니가 한 번내가 한 번 번갈아 가면서 찍는데유모차 밀며 지나가던 젊은 부부가 한장 찍어 드릴까요~ 하며 고맙게도 찍어 준 사진~마음씨 만큼이나 사진도 잘 찍어 주었다.화담숲 만큼이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따듯한 고마움 그느낌...용인 자연휴양림에 갔다.꽃은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연초록은 예쁘게 피어나고 피어나고 피어나고...내가 한 컷동생이 한 컷~사진 찍는 정말 안 좋아하는데 엄마랑은 많이 찍으려 애쓴다.엄마도 그렇게 사진 찍는 거 어색해 하고 안 좋아하시더니지금은 찍자 하면 좋아라 하신다. 내 아이에게 좋은 직장이 주어지기를...

밤이 깊어간다.

빗소리 같아서 눈 동그랗게 뜨고 방충망에 코를 가져다 대며 내다본다.비는 없고 바람만 있다.세상에 없는 빗소리가 이렇게 들리는 것은 오랜만에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부담스럽지 않은까닭에 느껴지는 익숙한 편안함에서 오는기분 좋은 밤의 속삭임인가..ㅎ..이명은 여전해서 조용하면 더 친숙하게 들리는 까닭이겠지..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는데도 전혀..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않고 좋다.참 좋은 계절이다.얼마나 이 기분 좋은 밤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지금은 좋다.김밥을 쌌다.집에 파래김이 있길래 그걸로 하면 될 것 같아서 김밥김을 따로사지 않았는데하나 싸보고는 아니구나 싶어 마트 다녀왔다.김밥 김하고 구워 먹는 김하고는 다르더라고..그래서 좀 늦었다.썰어 김밥 꽁지 따로 담고 남편 부르며 아들에게 문자를..

햇살이 좋다

오늘 햇살을 닮은 버베나유난히 잔잔한 꽃을 좋아한다아침에 마당 한바퀴 돌며 눈인사 나누고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매발톱 하늘 매발톱이 란다 청보라색 하늘향해핀 꽃에 행복하게 웃음 나누고어울리지 않는 찬 바람에 피신 시켰던 화분들을 꺼내 놓았는데햇살도 적은 그 곳에서 꽃이 이렇게 피었다이제 펑펑 터지겠지봄볕이 좋으니봄이면 허전한 꽃밭을 보며 내년에는 봄에도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해야지 그러고는 잊어 버린다가을에 미리 준비해야는데 가을엔 봄이 아쉽지 않은 모양이다이웃집 울 안에는 봄꽃들이 만발인데 내 꽃밭에는 아직 깨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이 많다나처럼 부지런이 힘든 모양이다입안에 왕 구멍이 났다봄에 겨울이 숨어 있어 힘들었나 이유없는 입안의 아우성에 소염제를. 처방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물러 서 줄것같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