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30

종일 비가 내려서 좋은 날~

종일 비가 내리다가 해 질력이 되어서야 그쳤다.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한참이나 앉아서 즐겼다.비가 자주 오네 한 번 오기 시작하니 자주 내리는 것 같다.비에 젖은 꽃들이 더 곱다.색도 더 선명한 듯하고, 더 싱그러운 듯 보인다.나 가족여행 다녀오는 동안 꽃들이 제법 피었다.3박 4일이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있는 거 보면 굉장한 날들인 것 같기도 하다.금낭화는 대부분 다 졌고,서부해당화도 그렇게 예쁘더니 그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다.산딸은 마약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분홍빛으로 피었고,차가플록스는 꽃망울만 잔잔하더니 연보랏빛으로 하늘 거린다.매발톱은 한 두 송이 피었었는데 온통 청보랏빛이다.황철쭉도 피기 시작했고.. 언제 좀 자라는 것처럼 자라..

엄마랑 봄 나들이

화담숲을 걷다가언니가 한 번내가 한 번 번갈아 가면서 찍는데유모차 밀며 지나가던 젊은 부부가 한장 찍어 드릴까요~ 하며 고맙게도 찍어 준 사진~마음씨 만큼이나 사진도 잘 찍어 주었다.화담숲 만큼이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따듯한 고마움 그느낌...용인 자연휴양림에 갔다.꽃은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연초록은 예쁘게 피어나고 피어나고 피어나고...내가 한 컷동생이 한 컷~사진 찍는 정말 안 좋아하는데 엄마랑은 많이 찍으려 애쓴다.엄마도 그렇게 사진 찍는 거 어색해 하고 안 좋아하시더니지금은 찍자 하면 좋아라 하신다. 내 아이에게 좋은 직장이 주어지기를...

밤이 깊어간다.

빗소리 같아서 눈 동그랗게 뜨고 방충망에 코를 가져다 대며 내다본다.비는 없고 바람만 있다.세상에 없는 빗소리가 이렇게 들리는 것은 오랜만에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부담스럽지 않은까닭에 느껴지는 익숙한 편안함에서 오는기분 좋은 밤의 속삭임인가..ㅎ..이명은 여전해서 조용하면 더 친숙하게 들리는 까닭이겠지..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는데도 전혀..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않고 좋다.참 좋은 계절이다.얼마나 이 기분 좋은 밤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지금은 좋다.김밥을 쌌다.집에 파래김이 있길래 그걸로 하면 될 것 같아서 김밥김을 따로사지 않았는데하나 싸보고는 아니구나 싶어 마트 다녀왔다.김밥 김하고 구워 먹는 김하고는 다르더라고..그래서 좀 늦었다.썰어 김밥 꽁지 따로 담고 남편 부르며 아들에게 문자를..

햇살이 좋다

오늘 햇살을 닮은 버베나유난히 잔잔한 꽃을 좋아한다아침에 마당 한바퀴 돌며 눈인사 나누고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매발톱 하늘 매발톱이 란다 청보라색 하늘향해핀 꽃에 행복하게 웃음 나누고어울리지 않는 찬 바람에 피신 시켰던 화분들을 꺼내 놓았는데햇살도 적은 그 곳에서 꽃이 이렇게 피었다이제 펑펑 터지겠지봄볕이 좋으니봄이면 허전한 꽃밭을 보며 내년에는 봄에도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해야지 그러고는 잊어 버린다가을에 미리 준비해야는데 가을엔 봄이 아쉽지 않은 모양이다이웃집 울 안에는 봄꽃들이 만발인데 내 꽃밭에는 아직 깨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이 많다나처럼 부지런이 힘든 모양이다입안에 왕 구멍이 났다봄에 겨울이 숨어 있어 힘들었나 이유없는 입안의 아우성에 소염제를. 처방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물러 서 줄것같지 ..

요즘은

그 예쁨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푸르디푸른 하늘이 곱게도 담겼네.오늘도 바람이 차가웠다.바람이 왜 그렇게 불어대는지 이제는 좀 바람보다는 햇살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싶다.요즘은 머릿속이 텅 빈 느낌적인 느낌...뭔가 막혀서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거나더러워진 안경을 그대로 끼고 있는 듯 눈도 멍하고 귀도 멍하고 마음도 멍해서일기쓰기가 쉽지 않다...ㅠ.ㅠ이번 달에는 택배를 조금만 받으려고 했는데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기 마련 같다.문득 드는 생각..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지출을 할까? 한 달 동안에내 기준으로는 아껴 쓴다고 하고 제법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그럼에도 지출이 많다고 느낄 때가 있다.남들은 대체 얼마를 어디에 중점을 두고 쓰는지 가끔은 궁금하다.나도.. 내 소비패턴을 다시 들여다봐야 ..

정신 못 차리는 날씨

비가 내렸다.분명 4월의 중간이고 봄비가 맞는데 추워도 너무 춥다.추워 추워하다가 하루가 갔다.따듯하게 입고 따듯한 차를 옆에 두고 살았는데도춥다.차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이 쓰리다는...그만큼 추위가 부답스럽고 춥게 느껴지는 날들이다.어제오늘..그러다가 훅 덥고 답답하다 싶고또 춥고 분명 겨울 추위에 비할 바 아닐터인데왜 이렇게 감당이 안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이다.봄이라고..몸이 추위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은 와중에 느껴지는추위라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곧 포근해지겠지.그래봐야 4월도 중순이니 말이다.올해는 예쁘게 핀 목련을 제대로 못 봤다.한창 필 때쯤 추위가 와서 그대로 얼어 버린 것 같다.철쭉도 마약 피기 시작했는데 이번 추위에 상하지는 않겠지...날이 참 이상하다.오락가락하는 ..

엄마의 봄

비하고 맞바꾼 계절이다.그렇게도 비가 고팠던 어제는 봄이었는데촉촉이 내린 비가 데려 온 바람은 세상의 봄을 움츠려 들게 했다.그럼에도 비는 반갑고 또 반가웠다.엄마 말대로 제대로 약비였다.좀 추워 망설이기는 하겠지만목말라 있던 세상을 충분히 적셔 주었으리라 생각한다.엄마네 다녀왔다.지난 번에 처마에 매달아 주고 왔다 조류퇴치용 바람개비가 바람의 장난에 몇개가 떨어졌다고 해서 튼튼한 줄을 가지고 가서다시 달았다.뱅글뱅글 반짝이며 돌아가는 모빌 같은 바람개비가 있으니제비가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말았다 한다.해년마다 집 지으러 오는 이유는 뭘까제대로 집을 짓지도 못했으면서..결국은 엄마의 소유권을 인정해야 하면서 포기하고 다른 곳을찾으면서도 왜 제비는 봄이면 늘 그렇게 찾아드는지 이상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

비 내리는 밤

얼마 만에 듣는 비 내리는 소리인지...닫힌 창문 밖에서 쏴아아 아 빗소리가 들린다.빗소리인지 바람소리인지..창문 열어 보니 비를 가장한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비가 내리는 밤..창가에 앉아 너무 오랜만에 비라서뭘 해야하나 모르겠어서 멍하니 앉아 있다.꽃밭에 아직 망설이고 있는 새싹들이 아구구 봄이 왔다고? 하며 튀어나오겠지.이제 마악 필까 말까 망설이던 꽃들도앞다투어 피어나겠지.비가 오는데..따듯한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오랜만에 밤비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머릿속이 하얗네..너무 반가우면 아무 생각 안 나나 봐..그냥 빗소리나 들어야겠다......좀 춥기는 하지만 참 듣기 좋은 빗소리이다.  내 아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