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 6303

15분 남았네..

딱 30분 남았네2024년 올 한 해도..가만히 생각해 보면 간간히 버겁고간간히 힘들고 간간히 아프고간간히 휘둘렸지만특별히 힘들거나버겁거나 아팠던 적은없었던 한 해였다.물론 비도 내리고돌풍도 불고눈보라도 쳐댔지만인생 살면서 쨍한 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니됐다.새해에는 큰아이 건강하고작은아이 행복하고남편 별일 없고엄마도 현상유지 하셨으면 좋겠다.나도 이 정도면 좋을 것 같다.더 좋으면 좋겠지만내 좋은 기운 있거든내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 줄 수 있음 더 좋겠다.  아침에 눈 떠서 폰 들여다보고 있으면거실서 소리 낮춰 텔레비전 보고 있던 남편이 깨우면겨우 일어났다는 듯 일어나 아침 챙겨같이 먹고남편이 챙겨주는 약 먹고...남편 출근하고 나면..날 따듯한 계절에는 꽃밭으로 마당으로 날 추운 계절에는 따끈한 ..

똑딱 똑딱

똑 딱 똑 딱탁상시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똑딱 같기도제 깍 제깍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곧 열 시 반이 되겠구먼~열심히 쉬지 않고 일해주는 시간이 있어이렇게 어제 같은 오늘이 오늘 같은 또 내일이 흘러 흘러과거가 되고 미래가 현재가 되어 물 흐르듯 흘러가겠지.사는 게 참 허무하다는 생각..시끄러운 세상 속에 메말라 버린 계절 속에 느껴지는 한 줄기 찬바람 같은 것인지도모르겠다 살아간다는 것은..그래도 별 일 없이 그럭저럭 살다가 나 떠나야 하는 날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준비하고 떠날 수 있으면 큰 복이지 싶은 마음....세상은 시끄럽고계절은 메말랐고나는 어지럽다.한약 덕을 보는지..살이 좀 붙었나?손목에 올라앉은 스마트워치 줄이 답답하게 느껴지네딱 맞는 거 불편해서 좀 헐렁하다 싶게 하는데어제오늘 너무..

너나 나나 누구에게나

춥다.여기 이방에 일기 쓰려고 들어오기만 하면어찌 아는지 자다가도 깨서 따라오는 멍뭉이 덕분에 더 춥다.주방이나 거실이나 다른 방에서 뭘 하든 상관하지 않고자는 녀석이이 방에만 들어오면 1분도 안 되어 따라 들어온다.문 소리가 좀 크기는 하다.난방이 안 되는 방에 난로 하나 가까이 두고 앉아 있는데멍뭉이가 바로 따라오니멍뭉이 앞에 난로를 밀어 놓고 나면 나는 춥다.오 방향 난로라고는 하는데 내 바로 뒤 안락의자에 멍뭉이가 똬리를 틀고 자고 있고나한테까지 온기가 느껴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아들이 퇴근하는 길에 집에 왔다.아빠 등산 스틱을 빌려 갔다.아들이 점심 사 준다고 해서 퇴근 길에 들고 온 빨래 세탁기 돌려 건조기 돌려정리해서 주고 점심 먹으러 갔다.남편이랑 둘이 말일에 가자고 했던..궁금했지만..

눈이 내렸다.

잠깐 내린 듯싶은데 라일락 마른 나뭇가지에예쁜 눈꽃이 피었다.지금은 그친듯하다.잠깐의 눈이 쌓인 겨울 밤의 마당이 훤하다.눈 덕분인지 가로등 덕분인지가로등에 눈 덕분이겠지.예쁘다.잠깐 나가서 걷고 싶다는 생각 있는데 그냥 말아야지 싶다.추워. 제법..많이 추워지려나 봐 남편 니트라고 떴는데품이 작다.연말이라고 많이 먹고 다녀서 체중이 늘었다 한다.아들더러 입을래? 물으니 색이....한다.그래 그럴 것 같았어. 했다. 나 입기에는 많이 크고....서울 동생 물어볼까 하다가...엄마 입기에는 디자인이...싶어언니한테 물어보니 좋다 한다.소매하고 기장만 좀 수정해서 언니 보내줘야겠다.무늬가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어서심플하니 좀 넉넉하게 입어도 괜찮을 것 같다.보내는 김에 목도리 하나 더 떠서 같이 보내야지 ..

바다

크리스마스가깝지는 않지만 자주 찾게 되는 바다가고사포.. 애완동물 출입금지..들어 갔다가 5분도 안 되어 나왔다.다시 격포채석강..거기도 ..어쩔 수 없다.애견인으로써 치우지 않고 다니는 사람 나도 싫으니탓 할수도 없는 문제..백사장은 포기하고 산책로고 한바퀴방바체 걸으며 바다 실컷 보고 왔다.우리 멍뭉이격포 쯤이야~ 다녀와도 산책은 동네 한 바퀴라도 하는게정석이었는데 오늘은 피곤한지 늘어져 있네나이는 못 속이나 봐.바다 봐서 좋았다.서해도 요즘에는 정말 많이 맑아졌어. 하늘 빛을 닮아 가나 봐..피곤하기는 했지만 기분 좋은 날이었다.한 겨울인데바람이 그다지 차갑다 느껴지지 않아서좋기도 했지만 뭔가 쫌 어색하더라고그래도 좋은 하루였다.매탈남 유튜브 라이브방송두시간 사십분을 보다니그게 가능하다니놀라운 발견~

특별할 것 없지만..

크리스마스 전날이다.뭐 별거 없다. ㅎ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크리스마스가 무슨 특별한날이겠는가.특별한 날은 오히려 어제이고 아무 일 없는 오늘일 뿐..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정말이지 그림이라고는 1도 소질 없는 내가물감을 가지고 노는 시기는 딱 이 때 크리스마스 카드를만들 때였던 것 같다.메세지를 적어 넣어 우표 붙혀 우체통으로 향하던 길이 그렇게도 즐겁고 설레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눈이 오면 좋고.. 맛난 것 아니 혹시 아들이 치킨 한마리라도 튀겨 오면좋고~ 아니면 말고..싶은 날..하긴 한창 청춘 아들이 치킨 사 들고 오길 바라는 게 더어불성설이지. 뭐. 그렇다.아들이 낮에 잠깐 왔다 갔다.트리 만들어 보라고 가져왔는데편백에 구상나무 그리고 장식품에 줄전구가 들어 있는 걸 들고 왔다.처음에 뭣 모르고..

나는

꽃차를 즐겨 마신다.제일 좋아하는 차는 캐모마일..그다음에는 얼그레이도 마신다.페퍼민트도 좋더라고..색이 이뻐서 주문한 히비스커스 꽃차..색이 너무 고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 한참을 우려냈다.너무 고아서.. 내 속을 마치 저 화려한 색으로 물들여 줄 것 같은마음에 잔뜩 기대하고 한 모금 삼켰다가켁! 하고.. 듣기 민망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이게 무슨.. 무슨 맛이야?한 모금 다시 입에 머금어 보았지만 목으로 넘기기는 쉽지 않았다.아....... 색만 곱구나...그리고.... 너무 많이 너무 오래 우려냈구나...한참을 찻잔에 담긴 찻물만 감상하다가 끝내 더 마시지 못했다.그리고 어느 날 여인들이 모인 자리에서히비스커스 차 이야기를 했더니..따듯한 물에 딱 3초면 돼요~ 하던.. 아.. 그렇구나.딱 3초면 ..

어제는..

어제는 눈이 내렸다.이미 젖어있는 바닥에 쌓이지는 못했지만하얀 나비 같은 눈이 비와 함께 내렸다.눈이 내리면 그냥 마음이 설렌다.눈이 내리는 하늘을 고개를 꺾어 올려다본다.어지럽게 먼지처럼 쏟아져 내리는 눈들 사이에서제법 크다 싶은 눈송이를 잡아 보겠다가 손을 내 저어 보지만눈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머리 위로 사푼히 내려앉는 눈도손을 내밀어 잡으려 하면 저만치 비켜 날아간다....눈이 내려서걷고 싶어서멍뭉이랑 골목에 나섰는데 빗방울 몇 개 맞아서인지젖은 바닥이 싫어서인지 대문 밖만 서성이다가마당으로 내 달음 치는 멍뭉이..그래넌 맨발이지. 난 운동화라도 신었지만~내가 좋다고 너도 좋은 건 아닌 거지 차 한잔 만들어 현관 앞 벤치에 앉아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일은그냥 뭔가 좋다.큰아이 전화가 왔다.엄마 ..

어느날의 일기

해년마다 엄마네서 김장을 해 가지고 왔는데 며칠 먹는 김치도 맛이 오락가락하는 나와함께 남편이 다른 것도 아닌 김장을 직접 담아보자 했다.엄마 연세도 있으시고 봄에 폐렴을 앓고 나신 이후로 기력이 예전 같지 않고 허리도 아프다 하시고 어깨도 안 좋으셔서 치료를 받고 계시는 까닭이었다.언니나 동생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본인들이 해 먹는 김장을 나만 엄마가 붙들고 계시는 이유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까 걱정스러우시다는.. 너 아프면 엄마 못 산다시며 젊은 딸래미 걱정을 밥 먹듯이 하시는 때문일게다그러는 중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김장 날짜를 잡아보자 말씀을 하시길래...엄마..우리 절임배추 주문했어. 우리 김장은 안 해도 돼! 했더니뭐라고? 마당에 배추 놔두고 배추 주문했다고야? 버럭 화를 내신다.엄마 힘들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