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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하루 종일 두통과 싸웠다.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 뭐 사실 이유는 있다.명절 증후군..ㅎ..증후군이라는 말이 참 싫다.그냥 핑계 같다고나 할까?말에는 힘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그럼에도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너무 쉽게 변명하고 너무 쉽게 좋지 않은 말들을 내어 놓는다.그러니 이렇게 비실 거리는 것도 말의 힘이아주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그나저나 정말 가뭄이 심한 것 같다.여름에도 그렇게 비가 없더니 가을도 메마르다.적당한 비와 햇살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도 메마른 해가 있었던가 싶을만치 가물다.꽃밭에 국화는 시들하고 텃밭에 꽃차 만들려고 심은메리골드는 기운이 없다.이번 주 토요일에 비소식 있던데 기다려도 좋을지 모르겠다.

깊어가는 가을

9월도 깊어가는 초저녁귀뚜라미 소리가 짙다.아기 볼 같은 반달이 여린 어둠 속에반듯하게 흐트러짐 없이 곱고언제나처럼 서너 발치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별이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창 밖에 가로등은 사람을 위한 건지 길냥이를 위한 건지그도 아니면 밤이 새도록 서 있어야 하는 나무를 위한 것인지인자하기 그지없는 모습은 여전하고명절이 코앞이라고나는 괜찮은데 몸이 먼저 버석 거린다.바사삭바사삭조금만 힘을 주어 쥔다면 부서질 것 같은 몸은벌써 부터 두통으로 무장하고더부룩함으로 거리 두고 울렁임으로 눈치 주며비틀 거림으로 긴장하라 한다.언제쯤 걱정 없이 고양이 담 넘어 다니든 지나 칠 수 있을까?머지않아 곧 그런 날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누구를 위한 명절이고누구를 위한 연휴인지..아이들 생각하면 이런 생각 안 ..

노트북이 아플 모양이다.

작은아이 대학 졸업반 때 구입한 노트북이고 보면 나이가 제법 있다.그래서 그런가 잘 되다가도 한 번씩 일하기 싫어한다.하긴 그때가 언제여 한창 코로나가 성행했을 시기였으니 오래되기는 했다.그래도 일 많이 안 시키고 내버려 두는 일이 더 많은데 왜 나이를 먹나 싶기는 하다.하긴 나도 그렇게 고된 노동을 하며 살지는 않았는데비실 거리는 거 보면 뭐 딱히 노트북을 뭐라 할 처지는 아니다.어제도 일기쓰려고 노트북을 열었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그냥 말았는데 오늘도 만만찮기는 마찬가지다.업그레이드 문제 같은데 잘 모르겠다.가능하다면 이렇게 저렇게 한 5년만 더 같이 있고 싶은데 말이다.아니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쪽발이 이쁘게 떴다.해 지면 가을이고 해 뜨면 여..

안과

안과에 갔다.접수하고 검사 기다리는데사람이 진짜 많다.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이 참 신기하다.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검사...6개월 후에 오시라 했는데 많이 늦으셨네요. 네....죄인처럼 목소리가 기어 들어간다.병원에 오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그냥 우울하다.안과는 더..꼬박 한 나절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으니 더한 것 같다.그래서..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기검진..그래서.. 딱 1년 만에 왔다.이것도 오기 싫은 거 남편이 잔소리해서 왔는데..급 우울해졌다.어디가 죽을만큼 아픈 것도 아니고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말 그대로 별일 없나 점검하러 오는 것뿐인데늦게 왔다 하니 우울해졌나.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검사하고 검사하고 검사하고..대면한 주치의...

조금 피곤하길래

조금 피곤하길래 자려고 누웠더니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잠은 사라지고 몸만 피곤해서 벌떡 일어났다.이럴 때는 아직 움직이는 것이 좋다.아홉 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무슨 잠이야 싶기도 하지만와 줄때 자바야 하는지라.. 좀 머머뭇 거리다 보면 아주 멀리 가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다.엄마가 지난 여름에 삶아서 얼려서 주신 옥수수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고 있다.옥수수는 앉은 자리에서 세 개는 먹는다.맛있다.물론 바로 쪄서 먹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지만세상에서 엄마 말고 누구심고 가꾸어서 삶아서 얼려서까지 주겠는가.나는 그냥 전자레인지에 5분 돌리면 되는 아주아주 편리하게 옥수수를 먹고 있다.참 좋다.오후에 전화 했는데 엄마가 목이 아프시다 한다.이제는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혼자 계실 때 아프다..

요즘은

요즘은 스스로 운전하는 일이 많지 않다.요가하러 갈 때나 미용실 갈 때 정도이다미용실 가는 것도 남편이 별일 없으면 데려다주고는 한다.차 바꾸면서 했던 여기저기 많이 다여야겠다는 다짐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켜지지 않고 있기는 하다.오늘 남편이 남편 친구랑 벌초하러 갔다.물리치료 받으러 가야 하는데 가기가 싫은 거다.데려다주곤 했었는데 오늘은 혼자 가려니 귀찮기도 하고잠을 잘못 잤는지 어깨가 거북이 등딱지가 앉은 것처럼 불편하고 아팠다.그래도 받던 치료는 받아야 해서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왔다.주차장이 도로 맞은편에 있어서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가는데가로수 아래 바람이 참말로 시원하고 좋았다.이런 길이라면 한두 시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오히려 시골이 더 산책하기가 쉽지 않다. 그늘이 없는 이유가 가장 크..

귀뚜라미가 운다.

오늘은 창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보다귓가에 울어대는 귀뚜라미가 더 청승맞다.이렇게 울어대는 이유가 뭔지 나도 모르겠는데 그렇다.이런 날이 종종 있다.이유없이 기운은 빠지고.. 소화는 안되고 귀는 멍먹해지면서더 울어대는 날...오늘이 그런 날인 모양이다.파크골프를 하고 와서 멍뭉이 데리고 동네 한 바퀴 하려 했더니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지 뒷골목에 잠깐 나갔다 들어와서는떼를 쓴다.배가 고파서 그런가 했는데 피곤했던 모양이다.노트북 앞에 앉으니 배깔고 누워 잔다.우리 멍뭉이 나이도 이제 무시 못할 것 같다.오늘 아침은 오랜만에 천변쪽으로 기인 산책을 하고..오후에도 잠깐 동네 한바퀴 하기는 했지만 무리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다.오늘은 엄마 컨디션도 안 좋아 보인다.아침 일찍 방앗간 ..

두 얼굴의 계절

햇살 아래 바람과그늘 아래에 바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따가운 햇살은 가을 곡식에 힘을 실어주느라 바쁜데그늘아래 바람은 선선하기가 그만이다.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을만치 두얼굴이다.그래도 좋다.오늘은 홍지서림에 다녀왔다.마음에 드는 책 몇권을 들고 왔는데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귀뚜리 울음이 좋은 밤이다.엄마랑 열심히 통화를 했다....엄마 목소리에 힘이 있다.주간보호센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