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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여서 하루가 더 짧다.

큰 아이가 주문 해 준 치킨~우리집에도 쿠0이0이 된다는 게 너무너무 신기했었는데그래서 이웃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이야기 했더니이미 다 알고 있더라고~나만 몰랐다는 사실~당연히 되죠!! 하는데.. 헐~ ㅎ..시골이라 당연 안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가끔은 무진장 편리할 것 같다. 눈 떠 잠깐이었던 것 같은데 지나 버린 시간보다 남아있는 시간이 훨씬 작다. 오늘이라는 날짜 안에서..날이 좋으니 마당으로 나 돌아 다니는 일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아침에 동네 한 바퀴꽃밭도 가고.. 마당도 둘러보고... 오후에도 꽃밭에도 가고..마당도 둘러보고 산책도 하고..그러다 보니 한참이나 길어진 하루 해가 그렇게도 짧게 느껴지는 모양이다.봄이어서 좋다.추워하지 않고 마당이든 산책이든 움직일 수 있어서 좋고꽃밭에 하나 둘..

따듯해서 좋은 날..

완벽한 봄날이었다.날마다 휴일이지만 세상이 정해 놓은 휴일이니 늘어지는 아침을 일으켜 세워 주는 건 햇살..포근해 보이고인자해 보이고너그러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고..또 뭔가...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고..집안을 뒤져 세탁기를 돌려 마당에 널고..봄이 좋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뽀송뽀송 빨래에서 봄 냄새가 난다는 것..그래서 봄이 좋다.  뭔가 살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다.밝은 대낮에 발가 벗겨진 느낌이랄까...인정하고 싶지 않아 변명이나 핑계로 치장하며 살다가어느 순간 한꺼번에 벗겨진 것 같은 순간그거 참... 비틀려 자라난 나무를 바로잡기는 쉽지 않다.그만큼의 고통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그렇지만 그 의지는 모래톱과 같아서 바람만 불어도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봄 날의 산책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계절이다.멍뭉이랑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 바퀴 하다가..이웃을 만나면 반갑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그 집 꽃밭에 마악올라오기 시작한 새싹을 바라보며화사하게 피어날 꽃들을 상상한다.지난해에 어여쁘다 어여쁘다 이야기하며 보았던꽃들에 대한 기대 가득한 기다림은 그것 만으로도행복한 봄날을 만든다.어서 꽃이 피었으면 좋겠는데...한편으로는 세월의 속도감에 어지럼이 일어나려 할 때가 있다.아지랑이 아롱 거리듯 아찔한 어지럼..이집 저 집 아직은 빈 터 같은 꽃밭들에 새싹들을 찾아내어한아름 이야기 꽃을 먼저 피워 향기를 만들어 내고기대감이 충만해지는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담소.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멀지 않은 이웃이 피싱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건너 들었다.오늘 남편이..

볕 좋은 날

따듯했던 오늘텃밭에 씨앗을 뿌렸다상추랑 쑥갓이랑 이것저것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작은 씨앗을 땅에 묻고물을 주었다아직 이르기는 하지만오눈 햇살은 무엇이든 다 받아 줄것 같았다뒷집 모모여사가 준 쪽파도 심고꽃밭에 풀도 뽑았다.수선화 꽃망울이 촛불처럼 부풀었다봄 따스한 햇살이 너무 좋다세월 가는게 고속열차 같아서가끔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뛰어 넘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있다가는 세월이란 참 허하다어쩌다 문득행복하다 싶을. 때 이 세상에서 지워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그런데 남은 사람은...싶은 거다그런 생각자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살아가는 일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에 순리대로 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바쁜 하루였다마무리 되어가는 뜨개를 놓치 못해서바쁘게 요가 갔다가집에 왔다가큰아이 집에 갔다가집에 와서멍뭉이랑 동네 한바퀴짬짬히 뜨개수육삶아 저녁먹고마무리 뜨개 진짜. 마무리가 되고나니같은 도안으로 또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이건 대체적으로 완성도의 만족감이 높을 때 더 조급하게 드는 마음이다빨아 말리기만 하면 되는데. 접어두고봄봄이 느껴지는 실로 게이지 내기 시작했더니 밤이 깊었다피곤하니 노트북 열기 귀찮고그냥 말자니 아쉬워 폰으로 톡톡아쉬움만 털어낸다이제 그만 누워야지 싶다

이렇게도 좋은 봄날에

커피가 맛있다.아침에 그렇게 맛없어서 몇 모금 넘기기도 힘들던 커피가식탁 위에 그대로 올려져 있다가 향은 날려 버리고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리고, 따듯한 물 반컵 추가하고설탕 한 작은 술먼지 세 큰 술 섞어 잘 저어 마셨더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맛없는 날의 커피는 그렇게 많은 것들이 모자란다는 의미 었는데나는 그것도 모르고 커피 맛없네 맛없네 만 했었다.이렇게 맛난 커피가 그렇게도 맛없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요즘 자주 느낀다.그렇게도 너 없인 못살아~ 하고 안달 나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커피 맛없는 날은뭔가 찌뿌둥한 날~그 기분 좋지 않은 기운이 반나절을 넘기지 않음에오늘은 감사하다.동서 전화 덕분이다.등에 얹히고 명치에 얹힌 아침밥 몇 숟가락이 무거워커피도 밀어 넣지 못하고 이불속으로 ..

3월의 눈이 요란하게도 내렸다.

봄 눈이 요란하게 내리는 날이었다.3월의 눈이 맞아? 싶을만치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보는 건..기분 좋음 반..어제 보고  왔던 복수초 걱정 반..그래도 쌓이지는 못하더라고..봄눈은 그렇게 내리면서 녹아내려서 비가 내렸던 것인지 눈이었던 것인지 직접 보지 않았다면몰랐을 것 같다.눈은 그렇게 왔다가 갔다.아침 요가하러 갔는데 찬 바람에 코끝이 찡해지도록 춥더라고..엄청 춥다며 소란을 좀 떨었더니그렇게 안 춥던데~ 하시는 거다. 나보다는 열 살은 더 드신언니가~바람 불어서 엄청 춥다 했더니생기다 말아서 그래..별로 안 춥더구먼~ 하는데...아하.. 그렇구나 싶더라고. ㅎ..봄추위가 더 춥게 느껴지는 건마음 때문일까?바람 때문일까?바람만 아니면 꽃샘 그쯤이야~ 하겠는데불어대는 바람이 파고들면 방법..

바람 끝 차가웠던 오늘

멀지 않은 곳에 복수초 군락지가 있는 줄 몰랐다.묵직하게 내려앉은 오후 꽃구경 안 가실래요~라는 동네 모모여사들의 전화에반갑게 화답하고 따라나선 꽃구경..우와..이렇게 예쁘게 피었다니...이렇게 많은 복수초를 보기는 처음인 듯싶다.서너 포기 땅에 바짝 붙어 햇살을 사랑해서 햇살을 닮아가는지노랗게 피어있는 복수초가 이렇게나 예쁘구나 싶다.봄이어서 더 예쁜..봄이어서 더 반가운 복수초..하늘하늘 꽃잎 하나하나가 햇살을 닮은 듯하다.반짝 피어오른 꽃송이가 내일 그리고 모레 추위에 놀라지 않을까.. 싶지만그럼에도 봄이라고 노란 별처럼 햇살처럼 반짝이는 꽃이너무너무 기특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니..저 보랏빛 꽃은 얼레지란다.처음 봤다.인디언 앵초처럼 생겼다 싶었는 자세히 보니 정말 다르네꽃망울이 마치 촛대처럼 아니..

바람이 차가운 날

날마다 하는 이야기가 날씨인 것 나도 아는데오늘은 그넘의 날씨 아니 바람 이야기를 안 하고넘어갈 방법이 없다.봄까치 꽃도 피었고 광대나물꽃 보랏빛으로 무리를 지어피어있고, 매화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고산수유도 그 귀여운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데바람 그 눈치 없는 바람은 뭔지.내린다는 비는 찔끔이고..사실 비 내리고 나면 좀 추워질 거라는 거 물론 예상은 했지늘 그렇듯이 봄이 그렇게 호락호락 옛다 봄~ 하고 오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그렇지만 바람.. 그 바람은 뭔데멍뭉이는 바람과 맞서야 하는 면적이 적어서 그런지 땅바닥에 붙어잘도 뛰어다니더구먼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는바람에 동장군 될 뻔했다니까..어찌나 춥던지..날 추운 거야.. 봄 오는 거 시샘해서 그렇다 하더라도바람이 오두방정이니 방법이 없잖아.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