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내리다가 해 질력이 되어서야 그쳤다.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한참이나 앉아서 즐겼다.비가 자주 오네 한 번 오기 시작하니 자주 내리는 것 같다.비에 젖은 꽃들이 더 곱다.색도 더 선명한 듯하고, 더 싱그러운 듯 보인다.나 가족여행 다녀오는 동안 꽃들이 제법 피었다.3박 4일이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있는 거 보면 굉장한 날들인 것 같기도 하다.금낭화는 대부분 다 졌고,서부해당화도 그렇게 예쁘더니 그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다.산딸은 마약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분홍빛으로 피었고,차가플록스는 꽃망울만 잔잔하더니 연보랏빛으로 하늘 거린다.매발톱은 한 두 송이 피었었는데 온통 청보랏빛이다.황철쭉도 피기 시작했고.. 언제 좀 자라는 것처럼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