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살고 싶었다. 아니 내게도 좀 만만하고 쉬운 한 해가 있어도 되잖아 싶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뭐 아주 특별하게 한여름 날씨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삶을 대하는 모지리인 내가 하도 허약하고 나약해 빠지고 이미 세상에 많이 데이고 체여서 뻥과자처럼 부실하다는 거 그래서 살짝만 잘못 건드려도 부서진다고... 그러니 세상아 인생아 인연들아 조심해 줘 난 위험인물이야! 그러고 엄살이라도 부리며 보호막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으로 만들어 낸 폴더 이름이 쉬운 나이.. 그래서 올 한 해 쉬웠냐고? 어땠을 것 같은데.. 살아보니 쉬운 나이란 없어! 원래 생각대로... 쉰쉰쉰몇... 하다가 쉬운이 되었던 기억이 났어. 이미 나는 쉬운 삶을 기대하지는 않았던 거야. 다만 감당할 수 있는 날들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