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깊이까지 빠지는 눈을 밀었다.한쪽으로 쌓이면 녹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길은 내었다는 남편..아주 많이 춥지 않은 날씨 덕분인지소복이 쌓인 눈이 이불 역할을 했는지 바닥에 얼어 붙지는 않았다.하루는 내리면서 녹고어제는 내리는 대로 쌓이고..이틀을 내리는 대로 쌓였다면 어땠을까?감히 상상이 안된다.열 시쯤 차례 지내자 했는데눈은 계속 내리고..눈 속에 숨어버린 길은 두려움의 대상이고..조금씩 조금씩 늦어져서...차례는 그만 두고 모여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것으로마무리했다.편하더라고. ㅎ...물론 이미 다 준비되어 있어서 차례를 지낸다고 해도아무 문제없었겠지만뜬금없는 눈 때문에 건너뛰기가 된 차례가이렇게 가볍게 건너뛸 수 있는 거라는 걸... 뒷집 풍경이 흑백으로 표현하지 않아도흑백의 세상이다.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