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따듯해서 좋은 날..

그냥. . 2025. 3. 23. 21:43

 

완벽한 봄날이었다.

날마다 휴일이지만 

세상이 정해 놓은 휴일이니 

늘어지는 아침을 일으켜 세워 주는 건 

햇살..

포근해 보이고

인자해 보이고

너그러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고..

또 뭔가...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집안을 뒤져 세탁기를 돌려 마당에 널고..

봄이 좋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

뽀송뽀송 빨래에서 봄 냄새가 난다는 것..

그래서 봄이 좋다.

 

 뭔가 살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밝은 대낮에 발가 벗겨진 느낌이랄까...

인정하고 싶지 않아 

변명이나 핑계로 치장하며 살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벗겨진 것 같은 순간

그거 참...

 비틀려 자라난 나무를 바로잡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의 고통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렇지만 

그 의지는 모래톱과 같아서 바람만 불어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사실..

모르지 않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알면서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없는..

참 쉽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다.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서 집안에 화분들을

밖에 내어 놓았다.

너무 이른가 싶었지만...

추워진다면 다시 들이면 되는 것이니

집안에서 이 좋은 햇살을 아쉬워할 식물들이 

얼마나 저 햇살아래 있고 싶을 까 싶어 내어 놓았다.

이 밤에도 그다지 춥지 않은 것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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